어린이 미술 놀이
일주일에 한 번 5살짜리 꼬마 아이를 만난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연필 잡는 것도 어색하고
가위질도 서툴렀는데
거의 6개월이 지난 지금
5살 꼬꼬마는 가위질도 혼자 잘하고
크레파스를 잡고 이제는 원숭이도 개구리도 척척 그려낸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아이에게 미술을 가르쳐준 적이 없다.
그냥 가끔 책 읽고
물감 칠하고
종이를 자르고 붙이고
같이 놀아준 것 밖에 없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건
미술 시간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나에겐
미스터리로 남는 사건이다.
그런데
미술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건 그 아이 엄마의 역할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어떤 결과물 따위 바라지 않고
그저 재밌게 놀으라는 엄마의 한마디
아이를 만나면 항상 엄마는
"오늘도 재밌게 놀아~"
이 한마디를 하고 자리를 피해 주신다
좋아 다음 주도 재미나게 놀아볼까?!
손에 무언가 묻히기 싫어하던 아이였지만
양손 양발 가득 물감을 가득 묻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