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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ihwahaha Mar 12. 2017

두 번째 연습장

#6 계속 계속 그리고 또 그린다

한 권의 연습장을 다 채우고

새로운 연습장을 살까 하다가

내 방의 작은 창고에 한 무더기 쌓여있는 연습장을 꺼냈다.

코르크 재질 커버로 고급져 보이는

나름 비싸게 샀던 연습장들인데

일상의 끄적임으로 채우긴 아까워 몇 개 쓰다 말았었다.


그림의 열정이 가득할 때에

이 연습장에는 낙서 대신 그림으로 채워주기로 마음먹고 다시 꺼내주었다.


두 번째 연습장의 첫 페이지

그림의 첫 시작은 예쁜 사진을 찾아 한 두장 그렸지만

무언가 성에 차질 않는다.

그냥 눈에 보인 사진은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그림은 예쁘지만 뭔가 재미가 없었다.


그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 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때의 나는 그 이상을 생각해 보질 않았었다.



그래서 그 당시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경험을 채워주는 것.


집순이라 밖에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어디서든 드로잉

드로잉.. 그리고 그리고


그림쟁이라면 어디서든 당당하게

일상을 스케치할 수 있어야 하건만..

백사장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건 아직은 부끄러웠다.

조금 더 당당한 그림쟁이가 되기를 바라며...(토닥토닥)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 여름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채우진 않았지만

그래도 매일매일의 일상이 그림이 되었고

여름의 스케치를 몇 장 남긴다.

그리고

어서 그림에 가을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수채화 전용 종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갱지보다는 조금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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