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음

2025. 01. 30. (목)

by 화탐

김광석 님의 노래를 좋아한다.

처음 그를 좋아하게 된 노래는 '서른 즈음에'였다.

그때가 아마 내 나이 서른 '즈음'이었던 것 같다.


문득 책을 읽다가 '즈음'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밟혔다.

딱 서른, 정확히 서른, 앱솔루틀리 써티가 아닌,

'즈음'이라는 모호함이 이상하게 좋았다.


난 서른 '즈음'에 '서른 즈음에'를 좋아했는데,

아직도 '서른 즈음에'를 좋아하는 난,

지금 어디 '즈음'에 있는 걸까.


이도 저도 아니라는 그 애매함이,

종종 날 불안하게도 하고,

종종 날 부끄럽게도 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그 애매함이, 그 모호함이 좋다.

만 36살인 나는 지금.

마흔 즈음이자,

청년 즈음이자,

어른 즈음이자,

MZ 즈음이지 않을까.


아무것도 될 수 없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