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차이
“ 1000루피야.”
“ 잠시만! 나 랄릿푸르 갈 거야. 그런데 1000루피라고?”
“ 그래 그 가격이 맞아. 만약 네가 그곳에서 내가 기다리기를 원한다면 왕복 1500루피로 해줄 수 있어.”
“ 아니, 나를 기다릴 필요는 없어. 그런데 랄릿푸르까지 6km도 안되는데 1000루피를 달라고?”
“ 무슨 소리야 랄릿푸르까지 10km야. 네가 잘 못 알고 있는 거야.”
약간은 음흉한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 그였다.
“ 내가 알고 있기로는 6km인데?”
“ 아니라니까? 10km가 맞아.”
“ 그건 박타푸르겠지.”
“ 박타푸르는 20km이고, 랄릿푸르 간다며? 랄릿푸르까지는 10km야.”
모든 거리를 2배로 뻥튀기해서 말하는 그였다. 이런 실랑이는 확실한 정보를 눈으로 확인시키기 전까지는 끝이 나지 않기에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지도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 휴... 자 지도를 한 번 봐봐. 맞지? 6km가 안 되는 거리라고.”
“ 음.. 그 지도가 잘못된 거야. 내가 더 잘 알아. 나는 이곳에서 택시기사일을 10년을 했어.”
그는 지도를 두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자신이 맞다고 했다. 분명 나를 만만한 호구로 본 것이 틀림없었다.
“ 그러니깐 무조건 1000루피라는 거지?”
“ 그래 1000루피.”
“ 알았어. 미안, 너무 비싸서 못 타겠다. 분명 내 홈스테이 주인이 250루피에서 300루피면 간다고 했거든. 1000루피는 너무 비싸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며 내가 몸을 틀어 그를 지나치려 하자, 택시기사가 다급하게 손을 좌우로 흔들며 나의 길을 막는다.
" 800루피!"
" 에헤 이 사람이? 여전히 비싸."
나도 모르게 한국말이 튀어 나와버렸다. 그래도 택시기사는 내 말을 눈치껏 알아듣는 듯했다.
“ 오케이, 오케이. 잠시만 기다려봐.”
“ 왜?”
“ 그럼 얼마를 원하는데?”
“ 편도 300루피에 가자.”
“ 그건 안돼. 너를 데려다주면 나는 빈차로 와야 해.”
“ 무슨 소리야? 그곳에서 다른 손님을 기다려서 태워서 오면 되잖아.”
“ 그곳에는 다른 택시들이 많아서 손님 태워오기 힘들어. 600루피에 가.”
“ 아니 이 사람이? 그 가격도 여전히 비싸.”
“ 그럼 500루피.”
“ 350루피에 가. 그럼 탈게. 지금 손님도 없잖아.”
“ 500루피로 해!! 그냥 타!!”
그는 뜻대로 되지 않는지 언성을 높여 탑승을 강요를 했다. 당황할 필요도 싸울 필요도 없다. 오히려 이런 때는 능숙한 여행자의 미소가 더 먹힌다.
“ 싫어. 나 다른 택시 찾아볼게. 다른 손님 찾아봐.”
“ 알았어, 400에 가자. 더 이상은 정말 안돼.”
“ 400?”
“ 그래 400.”
“ 정말이지? 400에 흥정한 거다?”
“ 알았어. 택시 타.”
“ 그래, 400이다?”
택시에 타면서 다시 한번 흥정한 금액을 확인한다. 택시기사는 그런 나를 보더니 알 수 없는 웃음을 지며 차 시동을 건다.
“ 그런데 어디서 왔어? 중국이야?”
“ 아니, 한국에서 왔어.”
“ 역시 한국사람들 대단해."
" 그래도 현지인 가격보다는 비싼 거 아냐? 네팔 사람들은 보통 얼마에 가?"
" 차 안 막히면 200루피면 막히는 시간에는 250루피면 가. 그런데 너 외국인이잖아."
" 그건 그렇지."
" 팁 줄 거야? 지금 막히는 시간이거든."
" 우리 400에 가자."
타멜거리 택시기사와의 대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