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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Oct 06. 2022

타로 방송하기 2


'버그시티'라는 웹3 커뮤니티에서 매주 수요일 타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타로카드에 대한 소개, 타로카드 해석 방법, 즉석 상담 순으로 진행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덱은 오쇼젠, 데카메론, 그레이트이스턴 오라클이 있고,

각 카드의 배경이나 철학체계, 카드 한 장마다의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그레이트 이스턴 오라클 덱에 Feeling gloomy라는 카드가 있다.

한 여성이 얼굴을 감싸안고 찡그린 표정을 한 채로 카드 가운데에 있다.

그리고 그 여자를 풀과 나무와 꽃이 휘감으며 카드를 채운다.

슬픔과 기쁨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슬픔은 결국 기쁨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 그레이트 이스턴 오라클 카드는 동양의 유명한 명상가들의 철학 체계를 가지고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키워드와 스토리를 담아 카드로 형상화한 덱이다.


Feeling gloomy 카드를 소개한 뒤에 데카메론 덱의 배경을 소개했다.

중세시대 유럽에서 흑사병이 확산되던 시기에 사람들은 대부분 방종과 타락을 선택했다.

언제 흑사병에 걸려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교회가 제시하는 고결한 삶은 어려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억눌려 있던 인간의 내밀한 본성이 드러났고, 바로 이러한 면을 데카메론 카드는 담고 있다.


내밀한 면이란 무엇일까, 바로 남녀상열지사에 대한 부분이다.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주제가 바로 남녀간의 사랑이 아닐까.

심리 관계를 넘어 육체 관계까지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알아 맞추는 카드이다.

수위가 상당히 높고 강하여, 공개적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우나 파급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데카메론 덱을 설명하고 나서 버그시티 회원 한 명에게 즉석으로 타로 상담을 하였다.

그분은 남자로 3년 만난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연애운을 물어보았다.

여자친구가 그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앞으로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앞으로 그분은 어떻게 관계에 임하면 좋을지 차례대로 카드를 뽑아 보았다.


"여자친구는 남자친구를 더할 나위없이 좋아하고 있고, 더욱 관계가 진전되기를 희망해요.

하지만 둘의 관계는 의무감이나 기대감으로 인하여 열정이 식고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열정을 태워보세요. 둘의 관계가 더욱 깊게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

그 회원은 자신이 최근 생각하고 있는 것을 직접 듣게 되었다며 매우 놀라워했다.


다른 회원 한 분이 자신도 타로를 보고 싶다고 하였지만 시간 관계상 다음 방송에서 타로를 보기로 하였다.

방송의 마지막에서는 다시 한 번 Feeling gloomy 카드를 청취자들에게 보여주었다.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지금 슬프고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더라도 머지않아 기쁘고 긍정적인 순간이 찾아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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