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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Oct 03. 2022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타로 2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나를 찾아왔다.

보름 뒤에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빗길을 뚫고 내가 사는 곳 근처까지 와주어 고맙고 반가웠다.

게다가 친구가 저녁 식사를 흔쾌히 사겠다고 하였다.


친구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국밥을 제안했더니

친구는 더 좋은 것을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그래서 보쌈이나 족발을 제안했더니 친구는 수락했다.

서울 3대 맛집이라는 곳으로 친구를 데려갔다.


친구와 자리를 잡고 두 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음식을 골랐다.

그러더니 친구가 양해를 구하고서 엑셀 작업을 하였다.

결혼식 회사에서 수정해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역시나 결혼 준비는 복잡하고 머리가 아파 보였다.


그리고서 친구의 근황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결혼과 승진, 공부와 진로 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이따금 잊고 지내던 사람들의 소식도 들었다.

굳이 소주가 필요 없는 식사 자리였다.


그리고서 카페로 옮겨가, 아포가토를 주문하였다.

이것마저도 친구가 결제하기에 축의 많이 하기로 악속했다.

카페의 안쪽 가운데로 걸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친구의 현안에 대해 타로카드를 뽑기 시작했다.


먼저 친구가 대학원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는데 그 방향성을 막막해하고 있었다.

“네가 지금 직장에 있으면서 억눌렸던 것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데 하지 못하는 것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자격을 취득해서 그런 것들을 펼쳐 나가겠다는 내용은 어떠니.

너는 그렇게 하기 위해 직업적인 경력도 쌓았고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도 어필해보고!”


그리고서 친구는 결혼 생활에 어떤 마인드로 임하면 좋을지도 물었다.

“결혼 생활은 열정이 아니라 이성이 더 중요해질 거야.

특히나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시계가 있잖아. 몇 살 때 뭐 해야 한다는 그런 거.

그런 것을 기준으로 이성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게 너희 커플에게 좋을 거야.”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다시 빗길로 들어섰다.

친구를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주니 딱 맞는 버스가 바로 왔다.

친구에게 손을 흔들고 뒤돌아섰다.

친구가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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