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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Oct 03. 2022

당근마켓으로 낯선 사람에게 타로 봐주기 (3)


연휴의 마지막 날, 마침 비가 내려 모처럼 휴식하는 분위기가 났다.

카페에서 하릴없이 커피를 마시기에도 썩 괜찮은 날이기에 당근마켓에 글을 올렸다.

“가볍게 타로 보실 분”

한 시간 여가 지났을까, 한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다.


서로 시간을 조율하고, 장소를 정하고 난 뒤에

만나기로 약속한 카페에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서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를 마시며 가져간 책을 한 장씩 넘기며

어떤 사람이 올지 설렘 반, 누가 와도 괜찮을 것 같은 차분함 반으로 약속을 기다렸다.


어느 여성 분이 도착하셨다.

상하의 모두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채로 아주 편하게 오셨다.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른 것을 확인하고 여성분께 질문했다.

“궁금한 것이 무엇인가요?”


“연애요!”

“지금 만나시는 분은 있으신가요?”

“아니요, 그런데 마음에 두고 있는 분은 있어요.

그 분과 잘 될 수 있을지 궁금해요.”


카드를 섞고 여성분은 세 장을 뽑았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은 그냥 지인 정도의 관계에 있는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 마음을 진중하게 드러내 보세요.

다만 혼자서 너무 앞서 가지는 말고요!”


여자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분은 자신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물었다.

여성분은 또 카드 세 장을 뽑았다.

“그분은 두 분의 관계가 이성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적인 여건이나 환경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네요.”


그리고 내가 남성분의 성격은 어떤지 뽑아볼 것을 제안했고, 상대는 수락했다.

“남성분은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친화력이 있는 분이네요.

그러면서 자신이 세운 기준이나 목표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하고요.

한 번 잡으면 놓지 않는 집념도 있으신 분이세요.”


여성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톤이 올라가며 대답했다.

“오, 성격적인 부분이 되게 잘 들어맞네요!

진짜 말씀해주신 대로 해봐야겠어요,

진중하게 마음을 드러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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