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마켓 셀러

봄이 벌써 지나가고 여름이 성큼 찾아오는 무렵, 이태원의 옥탑방에서 플리마켓이 열렸다

호스트는 요리사로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파스타와 밥, 떡볶이를 식사로 준비했다

다른 셀러들은 중고 옷, 직접 만든 화분, 목표 달성 스티커를 진열해 두었고

나는 옥탑방 한편에 타로카드를 펼쳐두었다

손님들이 본격적으로 오기 전에 셀러들이 먼저 타로카드에 관심을 보여 한 명씩 봐주었다

첫 번째 셀러 분은 취업을 준비하고 계셨던 만큼, 진로에 대한 질문을 주셨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분야로 준비를 하는 게 맞을지, 선택의 기준을 어디에 두면 좋을지 물었다

카드를 뽑으니 지금까지 준비해 온 능력과 경험에 적합한 다른 분야가 의외로 있을 수 있고, 기준을 성장 가능성에 두는 것이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가치관은 성장에 있다며, 결과를 듣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분야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가능성에도 마음을 열어두겠다고 하였다

이어서 다른 셀러분이 질문을 주셨다

최근에 연애를 시작하신 만큼, 연애에 대한 질문을 주셨다

새로운 남자친구와 얼마나 만날 수 있을지, 이 남자친구와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다

카드를 뽑으니 최소 6개월은 만날 것으로 보이고, 서로에게 숨기는 것 없이 진심으로 대하면 오랫동안 잘 지낼 수 있다는 결과였다

지금 남자친구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오래 만날 수 있다고 하니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

그리고 지금도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앞으로도 더욱 진심으로 남자친구를 대하겠다고 하였다

이어서 마지막 셀러분이 10대 이후로 타로는 처음이라며 설레는 톤으로 질문을 주셨다

새로운 남자친구를 언제쯤 만나게 될지, 그 남자친구의 나이는 어떻게 될지, 새로운 사람일지 물었다

새로운 남자친구는 2개월에서 4개월 사이에 나타나는 새로운 남자 가운데 있을 것이며, 4살 이하의 연상으로 보인다는 결과였다

새로운 사람이라니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며 고개를 기웃거리다 그래도 곧 자신의 님이 나타난다며 즐거워했다

특히 4살 이하의 연상이라는 나이차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그 후로 손님들이 찾아오셨고 대부분 연애에 대한 질문을 하고 가셨는데, 조금 독특한 질문을 주신 외국인 손님이 계셨다

타로 카드를 신기해하며 나의 경력을 묻더니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취미로 10년 정도 타로를 봐왔다고 답변을 드리고, 사랑, 관계, 금전, 미래, 인생 등 다양한 주제로 타로를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분은 자기가 어떻게 살면 좋을지 질문하였다

카드를 뽑으니 이 분은 자신의 삶에 열정을 더하고 독창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분은 환하게 웃으며 요즘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자기는 자기 스타일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며 결과가 자신에게 잘 맞다고 하였다

이렇기 타로 카드를 셔플하며 시간이 흘렀다

각자 삶의 국면에서 중요한 이슈인 연애, 진로, 인생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이었다

카드 해석을 전달하며 공감과 웃음을 받을 수 있어 즐거웠다

타로 수익은 전액 기부를 마쳤고, 마음이 한결 뿌듯하고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