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휘찬 Jul 11. 2023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신에게 1

평일 저녁 서울의 도심에 있는 공동 커뮤니티 시설에서 상대를 만났다

상대는 이 시설에서 일하면서 거주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오늘 세션을 위해서 회의실을 대관해 주셨다

상대는 자신도 타로카드를 볼 줄 안다며 반가워하는 한 편, 최면은 사실 무섭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흔쾌히 세션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


지하 1층의 회의실에는 8인용 테이블과 의자 8개가 놓여 있었다

그중 한 곳에 마주 보고 앉아 자리를 잡고, 에어컨을 켜고 조명을 은은하게 켰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마친 뒤에 본격적으로 꿈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상대는 현재 안정성을 위해 다른 직장에 이직을 할지, 요가 강사를 하며 다른 아르바이트를 병행할지 고민 중이었다


사실 이때 당황했다, 왜냐하면 꿈을 물었을 때 대체로 하나의 모호한 상을 말하곤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는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고민을 하는 상황을 말하였다

두 선택지 모두에 대해 세션을 진행하기에는 시간 제약이 있어서

하나만을 선택하자고 하였더니 상대는 매우 고르기 어려워하였다


그래서 타로카드를 통해 두 가지 선택지는 각각 상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살펴보았다

이직을 하는 선택지는, 안정성을 통한 이점을 충분히 누리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고 있다는 갈증이 있을 거라고 하였다

요가 강사를 하면서 다른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선택지는, 모험적이고 흥분되고 어느 정도 경제적인 성과도 있을 수 있지만 그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하였다

장단이 뚜렷한 선택지여서 그런지, 상대는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어려워하였다


하지만 이내 안정성이 지금은 자신에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상대는 이직에 대해 더 이야기하자고 하였다

꿈에 대해 탐색하는 질문들을 하나씩 밟아가며 이직의 선택지를 탐구했다

하지만 상대는 이직을 꿈이라고 동일시하는 것을 불편해하였다

그래서 꿈이 아니라 목표로 용어를 바꿔 대화를 진행하였더니 상대는 불편함이 조금 줄어든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직의 선택지에 대한 최면을 진행하려고 하자 상대는 잠시 멈추었다

왜냐하면 이직은 상대의 꿈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상대의 꿈이 무엇인지 묻자, 5년 안에 서울에서 공간 대관업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바로 이 꿈에 대하여 최면 작업을 시작하였다


손가락을 붙이고, 양손을 붙이고, 양팔을 떨어트린 뒤, 눈을 감기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켰다

그 이완 상태에서 상대에게 5년 안에 서울에서 공간 대관업을 하는 장면을 떠올리도록 하였다

큰 집, 거실, 방이 여러 개 있고, 사람들이 오고 가고, 커피를 내어 주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한다

공간 대관업을 하는 나는 편안하고 여유롭다


공간 대관업을 하는 내가, 현실을 살아가는 나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상대는 너무 많다고 하였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 하나만 말해보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면 돼"

생각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그대로 하면 언젠가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플리마켓 셀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