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의 재구성

유튜브를 시작하며

by 걷고

한 선배의 제안으로 “인생 2막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유튜브를 준비하고 있다. 원래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나에게는 큰 도전이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했는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과 선배의 조언과 도움이 있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여러 차례의 실패와 실수를 경험하였다. 내용이 강의식으로 지루하게 흘러가기도 했고, 조명이나 녹음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아 다시 촬영을 하기도 했다. 촬영 장소도 마땅치 않았고, 조명이나 녹음 준비도 어설펐다.


그 선배가 여기저기 알아 본 후에 KT에서 운영하는 Creator Factory라는 유튜버들을 위해 장소와 촬영 장비를 무료로 빌려주는 곳을 알게 되어 그곳에서 촬영을 다시 하고 있다. 카메라 사용법을 잘 몰라 그나마 익숙한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촬영을 하고 있고, 녹음을 위해 아주 기본적인 녹음용 마이크를 구매하기도 하였다. 선배는 촬영과 편집을 도맡아서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시고 있고, 나는 자료를 좀 더 충실하게 정리하여 10여 분 내에 촬영을 마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이런 도전을 거부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이 인생 2 막을 위한 마음가짐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 약 10년간 인생 2 막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도 경험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 2 막을 시작하는 분들의 막막함과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과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책과 영화의 내용으로 구성된 총 열 편의 주제로 준비하였다. 유튜브에 업로드한 후 일주일 내에 다양한 SNS에 업로드하고 주제와 관련된 글도 같이 올릴 계획이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가끔 찾아와 퇴직 후의 삶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간 고생했으니, 앞으로 1-2년 정도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취하고, 그 이후에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보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대부분 “그래야겠지,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그러고 싶다”라고 얘기를 하지만, 정작 한두 달도 마음 편하게 쉬지 못하고 불안 속에 살아간다. 물론 개인마다 처한 경제적, 가정적, 신체적, 정신적 상황이 모두 다르니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최소한 6개월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고 하면서도, 한두 달만이라도 마음 편하게 쉬는 사람들도 별로 만난 기억이 없다. 퇴직하면 바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친구도 차일피일 미루기도 하고, 다른 직장을 빨리 알아보려고 동분서주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30년 정도의 세월을 가족을 위해 또한 자신의 성취감을 위해 노력을 해왔으니,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는데, 뭔가 생산적인 일에만 익숙해서 그런지 쉬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분들이 어딘가에 취업을 한다고 하여도, 몇 년 이내에 다시 퇴직자가 되어 불안한 삶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분들에게 퇴직은 늘 다른 일을 찾아 나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삶의 방향을 잃고 노년의 삶의 질이 많이 하락될 가능성이 높다. ‘이야기보따리 TV’라는 유튜브 방송에서 퇴직자들의 인생 이모작 준비에 관한 인터뷰를 하여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분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잊고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하는 데까지 보통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그 2년 정도의 시간만이라도 자신을 위한 충분한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30년 이상 가정과 가족을 위해 또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부를 축적하기 위해 정작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이 자신을 위한 삶인지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 지난한 세월을 보내며 많은 상처를 받았고, 에너지는 이미 모두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소진되었을 것이다. 샘물에 물이 고이기 이전에 바가지로 박박 긁어 물을 모두 퍼 나르며 사용을 하여 샘 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다. 더 이상 퍼내지 말고 시간을 기다리며 가만히 있으며 저절로 샘에 물이 고인다. 샘에 물이 고이면 하고 싶은 일이나, 할 일이 저절로 떠오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입학 후 대학교 졸업까지 총 16년의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친 후 사회생활을 대략 30년 정도를 하고 퇴직을 한다. 연령대는 50대 후반 정도가 될 것이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러면 죽기 전까지 최소한 30-40년 정도의 시간이 남는다. 그 30년을 잘 살기 위해 최소한 10년 정도의 준비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급하게 취업을 하는 것보다는, 10년 정도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갖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파악을 한 후에, 나머지 20-30년 삶을 살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 지금 준비하고 있는 유튜브가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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