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의 걷기 일기 0071]

코로나가 만들어 준 기회

by 걷고


코스: 20200603 수요 침묵 걷기 리딩 (DMC – 한강변 – 노을공원 – 메타세콰이어길 - 집 10km)

누적거리: 1,060km

평균 속도: 4.4 km/h

기록 시작일: 2019년 11월 20일


아침에 아내와 함께 사위 회사 어린이집에 가서 손녀를 픽업했다. 손녀가 선생님 손을 잡고 걸어 나오는 모습이 예쁘다. 오늘이 등교한지 3일째인데 많이 어른이 된 느낌이 든다. 차 안에서 아내와 즐겁게 놀고 집에 와서는 배고픈지 밥을 맛있게 먹는다. 점심 식사 후 피곤한지 유모차를 태우자마자 바로 잠든다.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계속하고 있다. 곧 말하기 시작할 것 같다. 우리에게 달라붙지도 않고 혼자 잘 논다.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동시에 앞으로 긴 세월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 봤기에 한 평생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잘 살기를 바랄 뿐이다.


딸네 집에서 손녀와 놀고 있는데 문자로 강의 취소를 통보받았다. 노원 50플러스 센터에서 ‘인생 2막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도 무기한 연기가 된 것이다. 서울 심리지원 센터에서도 대면 상담을 최근에 재개했다가 코로나의 수도권 확산으로 대면 상담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케이스만 종결하고 더 이상 신규 내담자는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1년 넘게 소식이 없었던 지인이 전화를 했다. 오랜만의 통화라 반가웠는데, 배우자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약 2년 동안 간병하느라 정신없었다고 한다. 90% 정도 회복되어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부디 빨리 완쾌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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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상담과 강의 모두 취소가 되었으니 올해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건강만 챙기자고 얘기했다. 손녀도 집으로 돌아갔으니 주 2회 손녀 픽업하는 거 외에는 나만의 시간이 많다. 게을러지지 않게 계획을 세워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고 싶다. 명상 시간을 조금 늘려서 마음공부를 좀 더 집중할 생각이다. 주 3회 이상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걷기 일기를 꾸준히 쓸 계획이다. 그간 읽지 못한 책들을 정독하려고 한다. 굳이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서재에 읽지 않은 책들과 읽었지만 다시 보고 싶은 책들이 많다. 이 책들을 차분하게 읽을 생각이다. 글과 사진을 좀 더 정성스럽게 작성해서 올리며 SNS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앞으로 상담이나 강의를 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다. 시간에 치여 살고 싶지는 않다. 시간을 잘 활용하며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 가끔 친구들 만나겠지만 횟수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홀로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이 명상, 걷기, 글쓰기, 독서, SNS 활동이 되고 이런 일들이 생활이 될 것이다. 즐겁게 놀듯이 이런 생활을 하며 매일매일 알차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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