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20200531 월드컵 공원 (집 – 월드컵공원 – 집 6km)
누적거리: 1,050km
평균 속도: 4.2 km/h
기록 시작일: 2019년 11월 20일
아침부터 서둘러 딸네 집으로 갔다. 오늘은 손녀가 어린이집에 첫 등교하는 날이다. 사위가 출근하며 손녀를 사내 어린이집에 데려다준다. 아이의 적응을 위해 처음 며칠간은 한 시간 동안만 어린이집에 머물 수 있게 한다. 사위가 한 시간 후 어린이집에 가서 손녀를 데리고 집으로 오면 우리가 손녀를 맞이한다. 사위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오후 4시경 딸이 회사에서 돌아와 우리와 임무 교대를 한다. 딸네 집에서 나오니 마치 큰일을 끝낸 느낌이 든다. 앞으로 두세 달 정도 이런 생활을 해야 한다. 아이 한 명 키우는데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정성이 필요하다. 집에 돌아와 조금 쉬니 벌써 저녁 시간이다. 저녁 식사 후 아내와 함께 걸으러 나왔다.
아내와 함께 유통 센터까지 걸었다. 아내는 쇼핑을 하는 동안 나는 월드컵 공원을 조금 더 걸었다. 아내의 걷는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졌고 중간에 쉬지 않고 유통센터까지 걸었다. 예전에는 속도도 느렸고, 유통 센터까지 가는 도중에 두세 번 정도 쉬어야 갈 수 있었다. 체력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그간 손녀를 돌보느라 열심히 운동했던 탁구를 9개월 정도 하지 못해서 조금 신경이 쓰였는데, 오늘 걷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 꾸준히 운동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나는 대로 함께 걸으려 한다. 언젠가는 같이 먼 거리 트레킹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월드컵 공원에서 바라본 노을이 아름답다. 하늘공원과 문화 비축기지 위에 노을이 가득하다. 노부부가 공원 내 호수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 둘이 나란히 앉아 노을을 바라보며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 마주 보는 것보다 나란히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간 살아오면서 많은 일들을 함께 겪고 극복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참고 이해하고 사랑한 후에 지금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모습이 부부의 참다운 모습이다.
아내와 손을 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같은 방향을 나란히 걸었다. 부부는 시간이 지나며 ‘너’와 ‘나’의 경계가 사라진다. 아내의 즐거움과 괴로움은 바로 나의 것이 된다. 내가 즐거우면 아내도 즐거울 것이다. 아내가 아프면 내가 아프다. 점점 더 가정과 가족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손녀와 딸, 사위의 희로애락은 우리의 것이 된다. 우리의 것 역시 그들의 것이 될 것이다. 가족은 고맙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