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베라는 남자'
영화 ‘오베라는 남자’
오베,나이 59세, 철도 기술자로 43년간 근무하다 해고. 부인은 교통사고로 유산, 두 다리를 잃고 최근에 암으로 사망, 매일 부인 묘소 방문, 자살을 여러 번 시도하나 실패. 정부, 관료, 와이셔츠 입은 행정직 사람들을 극도로 혐오함. 자신이 정한 규칙을 이웃들이 어기는 것을 못 참고, 스스로 고립된생활을 하며 만사에 불평불만이 많음.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로인해 오랜 친구와 등을 돌리고, 길 고양이를 쫓아 내고, 젊은이들의자유로운 언행을 질타하고, 이웃들의 모습들을 보며 못마땅해 하며 점점 더 자신만의 성을 높게 쌓아가고있는 오베. 이웃들의 귀찮고 반갑지 않은 부탁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자신만의 고집이나편견을 버리고 세상을 향해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람으로 인해 받았던 상처를 사람을 통해 치유 받게 됩니다.그런 내면의 변화를 통해 자신만이 아닌 주위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느끼고 함께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됩니다.
오베라는 사람을 보며 요즘 우리나라에서퇴직을 앞 둔 분들 혹은 퇴직 후 심리적, 신체적으로 고통을 받는 분들이 떠오릅니다. 우리 역시 그런 상황이 되면 오베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속에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쌓여가족, 친구, 주위 사람들과 벽을 쌓고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 주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반백 년 이상 살아오면서 우리는 알게모르게 많은 실수를 하였을 것이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 분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용서를 구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를 회상하며그런 일이 떠 오를 때 마다 그 분들에게 용서를 빌며, 그 분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도 좋은방법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연민의 시간을 통해 자신에게 용서와 화해를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용서한 뒤에야 주변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용서와 화해를 구할 용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달라이라마, 빅터챈 지음)에이런 글이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만을 생각하고 타인을 잊어버린다면 우리의 마음은 매우 좁은 공간만을차지한다. 그 작은 공간에서는 작은 문제조차 크게 보인다. 하지만, 타인을 염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자동적으로 넓어진다. 이때는 자신의 문제가 설령 아무리 큰 것이라 해도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그 결과 마음의 평화가 훨씬 커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만일 당신이 자기 자신만을,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한다면 실제로는 덜 행복해지는 결과가 찾아옵니다. 당신은더 많은 불안, 더 많은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당신이 타인에대해 생각할 때 당신의 최대의 이익을 얻는 첫 번째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한 평생 산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이루어집니다. 가정, 회사업무, 친구관계 등 모두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집니다. 삶의 과정에서겪었던 많은 경험들을 통해 우리는 행복에 이르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그 길은 바로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고화해하며, 자신의 틀을 부수고 마음의 문을 열어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사람은 사람들을 떠나 살 수없습니다.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이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우리 앞에 행복의 문은 저절로 열릴 것입니다.
저는 살아 오면서 불편한 사람들과의 관계가싫어서 연락을 끊고 지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저의 마음이 좁아졌던 것이고, 그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대한다면 언젠가는 나 자신을 수용할 마음조차도 없었을 것입니다. 달라이라마님처럼 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조차 스승이라 생각할 수는 없어도, 내삶의 활기를 만들어주는 고마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적이 친구로 변하고 불행이 행복으로 변하게 됩니다.
약30년 이상 직장인으로, 가장으로, 자식으로, 부모로, 그 외의 여러 역할을 수행하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던 분들께서자기연민, 용서와 화해를 통해 지난 세월의 흔적인 마음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시고, 이제부터는 자신의 역할을 위한 페르조나를 벗어버리고 사람들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찾아 행복한 하루하루 맞이하시길진심으로 바랍니다. (201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