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널짜와 거리: 20220221 - 20220222 12km
코스: 일상 속 걷기
평균 속도: n/a
누적거리: 6.155km
기록 시작일: 2019년 11월 20일
월요일 딸네 들려서 손자들과 놀고 잠시 소파에 누워 눈을 붙였는데, 일어나는데 목이 따갑다. 가끔 목이 따가울 때가 있으니 별일 아닌 것 같아 뜨거운 물 몇 잔 마시며 목을 다스리고 있었다. 집에 돌아 온 후에 몸살기가 느껴졌다. 예전에 비해 조금만 더 걸어도 가끔 몸에 무리가 온다는 신호를 잘 알고 있기에 몸 상태를 늘 지켜보고 있었다. 저녁부터 목이 따가우면서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자고 있는데 기침이 제법 나서 신경이 쓰였다. 아내와 식사를 별도로 하고 나는 주로 방에 머물고 아내는 거실에 머무는 방식으로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다. 집 안에서도 함께 있을 때에는 마스크를 쓰고 지낸다. 어제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 날이었는데, 신경이 쓰여 약속을 취소한 후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받았다. 오늘 아침에 확진 통보를 받았다. 보건소에 전화를 여러 번 했지만, 받지 않는다.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급한 일들부터 처리했다. 가장 신경 쓰이는 일이 손자들이다. 그저께 딸네 갔을 때 큰손녀가 그날따라 말을 많이 했고, 나 역시 대꾸하느라 말을 많이 했다. 안아주기도 했고, 케이크를 같이 먹기도 했다. 딸에게 전화를 해서 딸과 큰손녀 상태를 물어보았는데 아직 별 이상 증상은 없다고 한다. 다행이다. 당분간 잘 지켜보라고 했다. 별일 없기를 바란다. 나로 인해 손녀에게 힘든 일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 금요일 선배 생일 모임을 취소했고, 금요일 오후 면접관으로 갈 일도 취소했다. 다른 사람이 면접관으로 갈 수 있도록 먼저 조치를 취했다. 토요일 걷기 동호회 길 안내 하는 것도 취소했다. 다음 주 화요일 길안내 역할도 포기했다. 덕분에 앞으로 일주일간 오로지 홀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지금 증상은 목이 약간 따갑고 기침이 가끔 난다. 그리고 몸살 기운이 있다. 약간의 미열도 있는 것 같다. 목 따가운 것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가끔 기침은 나온다. 약사를 하는 친구에게 물어봐서 어떤 종류의 약을 먹어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아내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해당 병원을 확인해주었다. 근처에 코로나 확진된 분이 있어서 내용을 알려준 것이다.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의사가 전화를 주겠다고 한다. 보건소에서는 이미 관리 한계점을 넘은 것 같다. 전화를 여러 번 했는데, 저절로 전화가 끊기거나, 통화중이라고만 한다.
친구들과 걷기동호회 회원들이 안부 연락을 하며 걱정 해준다. 고마운 일이다. 별일 아닌데 약속을 취소하다보니 저절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아픈 것은 소문을 내야한다는 말이 있다. 여러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여러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다행스럽게 이번 오미크론은 대부분 감기 증상으로 이삼일 후면 증상이 사라진다고 한다. 만날 사람도 다른 약속도 없으니 해가 좋을 때 홀로 조용히 걷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스크를 쓰고 인적이 드문 집 주변 길을 걸으며 몸을 회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고 있다. 총 21권 중 20권 째를 읽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이 책을 모두 완독할 수 있다. 또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라는 증권의 바이블이라는 두꺼운 책을 빌려와서 조금씩 읽고 있다. 정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그간 읽었던 증권 관련 서적 중 서너 권은 다시 정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주요 종목에 대한 공부를 조금씩 해나가는 것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뭔가에 쫓기듯 읽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정독하기에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매일 한 시간 정도 하는 명상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코로나 확진 후 이런저런 일들을 취소하며 돌아보니 백수로 지내면서 뭔지 모르게 분주하고 바쁘게 지내온 것 같다. 조금 천천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의 일정도 무리하지 잡지 않고 좀 더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 바쁘게 다니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 걱정을 하고 있었다며 아내는 확진 판정을 받은 나를 타박한다. 들을만한 얘기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다. 지금 나의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비록 일주일이지만 홀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늘 혼자 지낸다고 생각했었는데, 여러 약속들을 취소하니 그렇지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바쁜 일정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라는 일종의 선물이다. 선물은 고맙게 받아야 한다. 그리고 선물 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병원에서 의사가 전화를 했다. 약 처방을 했으니 병원 옆 약국에서 약을 받아가라고 한다. 의사 선생님 목소리가 친절해서 마음에 든다. 나는 7일간 격리를 해야 해서 아내에게 부탁했다. 보건소는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지만, 동네 병원과 약국은 수입과 직결되어 그런지 확진자를 위한 조치를 잘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이다. 다만 확진된 후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하는지에 대한 안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