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수련을 준비한 방법 -3-
필기시험과 면접 준비하기
3탄의 주제는 필기시험과 면접이다. 보통 면접을 보기 직전에 필기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설명하려 한다. 이 두 가지를 준비하는 방법은 1탄(공부) + 2탄(자기소개서)을 합친 것이다. 정신질환에 대해 알아야만 필기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노하우를 공유해보겠다.
STEP 1. 필기시험
필기시험에는 정신건강 + 사회복지 관련한 내용이 주로 출제된다. 그러니까 정신건강의학과 기초 지식(진단기준, 용어, 증상 구분 등)과 사회복지 관련(가계도, 사회복지실천이론, 심리사회적 사정 및 개입계획 등) 지식을 전반적으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례를 제시한 다음 진단명과 그에 따른 사정 및 개입계획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 틀에 맞춰서 출제되기 때문에 정신건강사회복지론, 사회복지실천론은 꼭 반복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는 총 2번의 필기시험을 쳤다. 하나는 조현병의 진단기준,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의 차이, 개입계획 등을 쓰는 시험이었다. 두번째 필기시험에서는 가상의 사례를 읽고 진단명, 사정이론, 개입이론, 개입계획을 순서대로 써야 했다. 당시 사례의 진단명은 역시나 조현병이었다. 매우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조현병 스펙트럼이 압도적으로 자주 출제된다고 느껴진다. 그 다음으로 양극성 정동장애, 우울증 등과 같은 기분 장애가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 같다. 흔한 질환일수록 자주 출제가 되니 유병률을 유심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유병률 숫자까지는 외울 필요가 없지만, 흔하지 않은 질환은 출제될 확률이 낮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 정신질환 진단기준은 DSM-5를 기준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STEP 2. 면접
나는 자소서와 면접을 동시에 준비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는 총 4가지다.
첫째, 나만의 경쟁력 찾기
- 나의 성과, 즉 성공 경험 리스트 만들기
- 성공 경험의 기준은 Before -> After 변화가 있고,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하기
- 당시 '왜' 그렇게 했는지, 내가 설정한 목표를 이루었는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정리하기
- (문제 상황에서) 팀/개인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나의 책임이 무엇이었는지, 나로 인해 문제 상황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었는지 풀어내기
- 직무관련 기사/인터뷰/책을 업무에 적용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어필하기
예) 국민인식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이 ~더라. 그래서 나만의 방법 (1)과 (2)를 적용했더니 N건의 상담까지 연계할 수 있었다. 앞으로 정신과에 대한 주민 인식을 개선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둘째, 하나의 경험을 여러 관점에서 해석하기 (2탄 참고)
셋째, 질문 리스트 만들기
나는 매년 수련준비생이 실제로 받은 질문을 정리하는 블로그 <환자와의 대화>를 참고했다. 자료를 모두 읽었다면, 자기만의 '예상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고 연습하도록 한다. 이때,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며 준비했다.
예 1) 힘들었던 경험을 얘기해보세요.
- 목표달성능력, 문제해결능력, 극복한 경험을 알기 위함.
- 개인사/사람들과의 불화가 궁금한 게 아님.
예 2)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은 누구인가요?
- 힘든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팀워크를 알기 위함.
-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었지만 지원자가 어떤 역량으로 극복했는지 알기 위함.
- 지원자의 태도(겸손함), 역량, 지식을 보기 위함.
예 3) 왜 우리 기관에 지원했나요?
- 구체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부분을 탐색하기 위함.
- 기관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기 위함.
예 4)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조직에 잘 적응하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함.
- 사적인 일로 인한 감정을 잘 처리하여 팀에게 피해 줄 일이 없는지 알기 위함.
실제 예상 질문 리스트넷째, 질문만 보고 답변하기
질문 리스트를 활용해 대답하는 연습을 마친 다음, '키워드'만 추려 냈다. 나의 답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단어만 외운 다음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해 본다. 이때, 준비한 게 기억나지 않거나 말이 꼬이더라도 처음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끝까지 말한다.
예시요약하자면, 질문의 의도를 재빨리 생각하고 나만의 필살기를 어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러 번 입 밖으로 내어 보고, 이동하는 시간에 속으로 되뇌어 보고, 답변을 녹음본으로 만들어 자주 들어보는 등 자기만의 방법으로 준비한다면 분명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