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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 Oct 12. 2020

너의 이름이 요요니?

어쩌다 나는 초고도비만이 되었나

다이어트 인생 20 . 단 한 번도 요요를 경험한 적이 없다. 그저 먹을 만큼 쪘고 덜 먹은 만큼 빠졌다. 내 몸은 공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다이어트에서 진 건 작년 5월이 처음이었다. 급하게 등록한 PT를 다니며 닭가슴살과 고구마 반개만 먹으면서 2주 동안 4kg 정도 감량했고 순탄하게 다이어트가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짧은 PT가 끝나고 운동을 멈추면서 나는 또다시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기 시작했다. 우리 어머니 말하시길 내 딸이 아니라 동물이 한 마리 앉아 밥을 먹는 듯 보였다고.  그렇게 나는 무난히 70kg을 넘기고  75kg 선까지 넘었다.

 

살이 무섭게 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이게 요요인 줄 몰랐다. 그저 제어 안되고 먹어서 찌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한 경험은 계속되었다. 11월 즈음 80kg에 도달했을 때 나는 다시 한번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매일 걸었다. 헬스장은 지루하고 답답했다. 그래서 매일 시간으로는 두 시간, 거리로는 7km 정도 되는 거리를 걸었다. 그동안에 비해 엄청난 운동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계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배가 많이 들어갔다며 격려해주었지만 나는 눈바디가 안 되는 여자라 체중계의 수치에 집착했다. 추운 겨울 매일 걷기를 하다 보니 감기가 왔다. 그때 함께 온 손님이 있었는데 요요였다.


요요가 뭔가요? 지금 요요가 오는 건가요?


쉼과 동시에 몸무게는 펌핑질 한 것처럼 치솟았다. 그렇게 난 두 번째 요요를 인식하지 못한 채 90kg에 접어들었다.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9라니. 앞자리가 9라니. 한 번 찔 때 10kg은 거뜬히 올리는 이 몸 상태를 봐선 조만간 100kg에 도달할 것 같았다. 그것만은 막아야 했다. 내가 정한 마지노선이었다.


그 후 2020년이 되고 나서 다이어트는 계속되었지만 내 체중은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1주일 다이어트로 1kg이 내려가면 3일 동안 다시 복구시키는 게 반복되었다. 그나마 요요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유지어터로 살고 있다. 이제는 내 몸의 반응과 변화를 살피며 다이어트를 해 볼 생각이다. 반가웠다 요요야. 이제는 너를 보내주겠다.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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