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던 AI에서, 일하는 AI로
AI 이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이렇게나 빨리.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다른 AI는 못 쓸거 같다는 글을 썼었다.
브런치를 뒤져보니 작년 10월 2일.
오늘이 2월 9일이니, 고작 4개월만이다.
링크 : https://brunch.co.kr/@hwoo1130/36
chatgpt와 하루에도 몇십, 몇백번씩 대화를 하고 있는데, 사실상 불편한 것들이 꽤 있었다.
gpt는 '대화창' 하나에서만 맥락 기억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 '대화창'은, 대화의 양이 누적되면 렉이 생겨서 응답이 굉장히 느려진다.
결국에 새로운 대화창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새로운 대화로 넘어가면, 이전 대화창에서 얘기나눴던 디테일들을 GPT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이후에 openai에서 '프로젝트'라고 하는,
성격이 유사한 대화창들을 묶어 그 안에서 기억이 가능하도록 그룹핑하는 기능을 출시했으나,
막상 사용해보니 같은 프로젝트 내의 대화창 간에도 연동이 그다지 잘 되지 않는다.
아쉽지만 있는 대로 써야지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주 주말, SaaS 스타트업 운영하는 친한 녀석이 클로드코드로 넘어오라고 하더라.
Chatgpt와 달리, 웹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개인 PC에 내용을 저장할 수 있어서 맥락기억이 훨씬 용이하다고.
뿐만 아니라, 클로드코드는 거의 조수나 다름없다.
gpt처럼 대화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PC에 접근시켜서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었다.
예를 들면, ** 자료 참고해서 ~~취지의 기획서를 만들어줘. 그리고 그걸 누구에게 메일로 보내줘. 라고 하면
맥락을 이해한 AI가 알아서 행동을 취한다.
내가 볼 때 거의 인턴, 아니 신입사원 급을 넘어서는 것 같다.
세계적으로 AI 도입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인 한국에서도 이제야 GPT가 대중화되고 있기에,
클로드코드는 아직은 소수만 알고 있을텐데,
이게 대중화되면 저연차, 미숙련 사무직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갈 곳이 없어질 것 같다.
그리고 산업구조가 개편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무튼 스타트업 운영하는 고 녀석은 참.. 다방면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그 친구는 이게 정말 신세계라고 하면서도
동시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종말이 오는거 아니냐고,
기껏 사업 시작했는데 끝이 머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라 슬프다며,
본인 사업의 비즈니스모델을 바꿔야 하는거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풀죽어 있던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세상이 정말 빨리 바뀌고 있고, 바뀌는 세상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조건적인 FOMO(Fear of Missing Out)는 경계하자는 생각도 있지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는 것 같다.
GPT에게 이리저리 물어보니, 기억이사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될 정도로 생각보다 쉬웠다.
그동안의 대화내용을 파일로 받을 수 있었고,
내용의 분류가 필요하다면 클로드코드에게 시키면 되는 것 같다.
기억이사를 무리없이 해내고,
클로드코드가 익숙해지면,
gpt는 gpt대로, 각각의 강점이 있으니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