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펙보다 진심이었는데, 세상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공장에서 2년 10개월을 버티고, 2천만 원의 등록금을 모아서 다시 대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을 이긴 것 같았어요.
“됐어. 이제 시작이야.”
그런 마음으로 복학했죠. 장학금도 받았고, 학과 수석도 했고, 심지어 총학생회장까지 맡게 됐어요. 정말 피, 땀, 눈물로 만들어낸 시간들이었죠. 그래서였을까요? 졸업식 날, 저는 조금 기대했어요.
‘이제는 세상이 나를 좀 인정해주겠지.’ ‘이제는 내게도 기회가 오겠지.’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수십 개의 이력서를 냈는데, 돌아오는 건 탈락, 탈락, 또 탈락.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어요. “영어 점수가 부족하고 세상이 원하는 스펙이 부족하네요.”
참 씁쓸했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은 스펙이 아니라, ‘진짜 삶’이었는데… 공장에서, 컨테이너에서, 보일러 자격증을 따면서, 그 모든 게 ‘기록되지 않는 것’이라는 게 너무 허무했어요.
혹시 당신도 이런 느낌, 아시나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이력서 한 장이 그 모든 시간을 무시해버리는 기분.
진짜 중요한 건 사람이잖아요. 성실함, 끈기, 진심… 그런 건 왜 점수로 매길 수 없을까요? 그땐 진심으로 세상이 미웠어요.
그래도 멈출 수는 없었어요. 체육 공공기관 계약직으로도 일했어요.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로요. 하지만 ‘계약직’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저를 ‘두 번째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같은 일을 해도 평가가 달랐고,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합격하려면, 회사 생활의 경험과 실력보다는 세상이 원하는 스펙이 필요했거든요. 토익, 토익 스피킹, 한자 자격증, 컴퓨터 활용 자격증, 영어 인터뷰 등… 거기에 필기시험과 면접까지 통과해야 했죠.
하지만 대학 시절 등록금이 없어서 학교생활에만 집중했던 저에게는 세상이 원하는 그런 스펙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가장 좋아했던 체육 공공기관 계약직을 그만두게 되었죠.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가려는 스펙도 부족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약 1000만 원 정도의 학자금 대출이었어요. 계약직 월급으로는 도저히 갚을 수 없다는 생각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길이 중국 주재원이었어요. 주위에서 저를 아껴주던 한 대표님이 권유하셨죠. 월급 350만 원에 전화비도 지원해 준다고 해서, 주저 없이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6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 돈으로, 대학교 등록금 대출 1000만 원을 한 번에 갚았습니다.
하지만 다니던 중국 주재원 회사는 상장 후 매각되었고, 저는 다시 실직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겪으며 자꾸만 ‘나는 왜 이렇게 안 풀리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견뎠습니다. 그렇게라도 버티지 않으면 정말로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겠지. 그렇더라도… 나를 믿어야 한다.”
그래서요, 당신께도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도 어디선가 스펙 앞에, 조건 앞에 자꾸만 ‘작아지고’ 있진 않나요?
괜찮아요. 지금의 당신도 이미 충분히 귀하고, 당신이 걸어온 길은 아무도 함부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세상이 당신을 몰라줄지라도, 당신은 스스로를 알아봐야 해요. 누구보다 당신이 당신을 믿어줘야 하니까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조금만 더, 진심을 잃지 말고 걸어가요. 그 길 끝에서, 분명히 당신을 반기는 곳이 있을 테니까요.
삶의 적용 TIP 5가지
1. 현실을 인정하고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성취해 보세요.
2.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세요.
3. 힘든 순간일수록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응원해 주세요.
4. 단기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세요.
5. 새로운 기회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있게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