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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Mar 02. 2017

공시생의 죽음

소설 제목 : 공시생의 죽음 


스토리 라인) 

나는 2006년 대학에서 두 여인을 알게 된다. 한 명은 나의 연인(민지)으로 발전하고, 또 한명은 나의 친한 친구(슬기)가 된다. 나는 그 둘과 친했지만, 그 둘은 서로 안 친하다. 같이 대학을 졸업한 후, 민지는 먼저 취업을 하고 슬기는 나와 같이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된다. 

민지에 대한 나의 집착은 점점 강해지고, 결국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내 인생을 모두 걸고 민지에게 프로포즈도 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민지는 결혼 후에도 나에게 연락이 온다. 나는 그녀를 뿌리치기 위해서 노력한다. 

슬기와는 쿨한 친구였지만, 민지와 헤어지고 난 곧바로 슬기에게 집착하게 된다. 그 당시 하루에 한번씩 슬기에게 사귀자고 했다. 슬기는 내가 부담스러우면서도 이미 내게 익숙해져서 나를 곁에 두기로 한다. 

슬기와 나는 무기력한 공시생 생활을 같이 한다. 둘은 시험에 매번 떨어진다. 슬기는 열심히 공부했고, 나는 놀았다. 점수는 비슷하게 나왔다. 슬기는 너무 불안한 울면서 나머지 이렇게 말한다.



“만약에 선배가 먼저 공무원 시험 합격하면 합격을 포기해라” 나는 “알았다”고 한다. 



중요한 시험에서 슬기는 떨어지고 나는 필기에 합격한다. 나는 그녀의 말대로 합격을 포기한다. 그 이후로 슬기는 나를 더 부담스러워하고, 나는 후회하기 시작한다. 나는 미칠 것 같아 일시적으로 다른 알바를 구했다. 슬기는 계속해서 힘든 공부를 이어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엄청난 특채가 떴다. 슬기는 먼저 합격했다. 나는 일 때문에 시험 응시를 못했다. 

그 후 슬기는 작은 다툼을 핑계로 결국 나를 차단하였다. 나는 정체성을 잃고 삶의 방향을 상실하기 시작한다. 내 삶을 망친 그녀들이 일말의 죄책감이라도 느끼기를 바라면서 나는 자살한다. 


스토리의 시작>

2006년 여름 과 사무실, 나는 제비뽑기를 하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7개의 표 중에서 1개가 'o'이고 나머지 6개가 ‘x'였다. 당첨될 확률은 14%. 

사회복지 실습장소를 정하는 제비뽑기였는데, 나는 우리 집에서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장소에 지원을 하였고, 여기에 경쟁이 생긴 것이었다. 뒤늦게 나는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확률게임을 한 것이다. 뭐라도 상관없다는 듯 덤덤하게 눈앞에 뚝 튀어나와 있는 놈을 덥석 잡았다. 조교가 그 표를 열어보는데 살짝 놀란 눈을 아직도 기억한다. "축하드려요 'o'에요!!"


그런데..


그 한 달 간의 실습에서 내 인생을 토네이도처럼 뒤흔들었던 얄궂고 끈덕지고 질퍽한 인연 2명을 운명처럼 한 번에 만날 줄이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돌고 돌아 한 명은 날 거부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시작되어 비슷한 시기에 인연이 끝이 나버렸다. 우리는 전생에 도원결의를 맺었던가? 아니면 원래 2006~2013년짜리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만남이었을까?



지금 그 인연들은 다 흩어지고 기억만 고즈넉이 남아있다. 오늘 또 생각해보았다. 내가 만약 2006년 그 여름 그 과 사무실로 돌아가 다시 표를 뽑는다면 ‘o’를 뽑으려 했을까? 아니면 그냥 그 장소를 포기했을까?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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