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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Jun 09. 2017

오늘, 창업했습니다



청년 창업가 4명(참새 포함)이 창업을 소재로 팟캐스트 방송(창업몬)을 하기로 했다. 그 과정을 책으로 담았다. 이 책은 ‘창업’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주고 있다. 또한 창업을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불안한 회사원이거나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내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공무원 시험에 연이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연인과 헤어지고 친구들과도 조금씩 멀어졌다. ‘나는 왜 이 사회로부터 튕겨 나왔을까?’ 하는 자책과 무력감의 연속이었다. 처음으로 이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꼈다. 그땐 이 사회에 오직 한두 가지의 길만 있는 줄 알았다. 누구도 다른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창창포럼(창원에서 창업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에 초대를 받아 지금의 방송을 같이 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들은 삶의 다양한 전선에서 성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들과 자주 만나 즐겁게 놀면서 나의 마음의 상처도 치료되었던 것 같다. 그때 창업을 하는 것도 삶의 당당한 한 가지 방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창업을 해서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우리는 이 사회의 주인이다. 이 사회는 우리들에게 창업에 필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고, 관공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 사회의 불친절함으로 우리는 그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을 내면서 창업 무료강좌, 창업 공모전, 인테리어, 디자인, 마케팅 할 때 필요한 인터넷 주소 등의 꼭 필요한 정보를 잘 전달하려고 애썼다. 실제 창업을 하면서 힘든 부분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처음 창업 모임에 갔을 때 청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나는 단순히 ‘요즘 젊은 사람들이 창업에 관심이 많이 생겼구나!’ 로만 생각했다. 그 중 키 큰 청년들이 생각난다. 요식사업을 준비한다는 그들의 표정에는 불안이 서려있었다. 그들은 얼마 전, 사범대를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하였다. 그들은 임용고시 합격을 원했지만 잘 되지 않자, 창업을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갈수록 선생님을 적게 뽑는다고 하였다. 예전에 없던 비정규직들이 부쩍 늘어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기업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제대로 설 자리가 사라져간다. 솔직히 말하면 창업은 우리의 의지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창업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크다. 빚을 감당 못 해 파산신청을 한 내 친구는 애써 웃으며 다 잘 될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얼굴에 드러난 삶의 무게를 숨길 수는 없었다. 창업을 한 사람들은 모두 힘든 때가 있었기 때문에 그 애잔한 마음을 너무 잘 안다. 사업이 이미 잘 되고 있는 사람들도 단 한 번의 실수로 그동안 쌓았던 것이 다 날아갈 수도 있다. 이 사회는 우리에게 어떤 안전도 보장해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들에게 창업을 하라고 적극 권한다. 9번의 실패 끝에 1번의 성공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살다보면 어떻게든 길이 보였다. 시련이 올 때마다 우리는 비록 흔들렸지만, 절망만 하고 있지는 않았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뭐라도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우리는 각자의 사업을 잘 꾸려가고 있다. 물론 사업이 힘들 때도 있다. 그럴 때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텼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이 책에도 요식업운동수공예출판광고플랫폼디자인 등 우리에겐 낯선 분야의 창업자들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세상이 이렇게 넓은 줄 미처 몰랐다우리도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했다창업은 힘들지만 해볼 만한 도전이었다. 하루하루 도전하며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은가?        

  

창업이라는 것이 도대체 뭘까? 그것이 뭐길래, 우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건 실패를 동반한 삶의 도전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우리 꿈의 원동력인 듯하다. (‘오늘, 창업했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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