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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Feb 27. 2018

마음일기

(저 혼자서 보는 일기같은 글입니다 ㅋㅋ) 



어떤 공포로 인해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감정은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그 생각을 찾아내어 반박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내가 카드값을 해결하고 난 뒤, 더 나쁜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애초에 공황이 오거나, 우울증이 오는 이유는 카드값을 해결하지 못해서였다. 그것이 우리 마음의 메커니즘이다.


인지행동치료의 한계가 것이 여기서 증명된다. 증상의 근본적인 이유를 제거하지 못한 채, 현상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면 끝없이 지루해질 것이다. 또 부정적인 것만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마음일기를 적을 때는 부정적 감정에 대해서 반박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삶에 감사한 것과,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긍정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내가 더 좋은느낌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나는 항상 뭔가를 바래야 한다. 책을 쓰는 것, 친구를 만나는 것, 강의를 준비하는 것. 어느 것이든 기대를 해야 한다. 지금 흐르는 이 시간에도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어떤 시간이라도 소중하고 가치있게 써야 한다. 그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 처음엔 이것도 강박이라 생각해서 싫었다. 하지만 이건 부담스러운 사실이라기보다는 팩트에 가깝다. 구르는 돌이 이끼가 끼지 않고, 공격할 때가 가장 안전하다.


내가 바라는 것들은 여자와 데이트를 한다든지, 친구와 당구를 치든가, 농구를 하듯이 유치한 것일 수도 있다. 원래 이 세상의 것들이 유치하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들을 좋아해야 한다. 그것이 다소 부자연스럽고, 위선적으로 보일지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앞으로 내 외모에 집착하거나, 결과에 연연하는 태도를 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고, 그 시간이 내게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럴 시간도 없다. 그 시간에 내가 가진 것에 더 감사해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 삶에 감사하고,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현재진행형이다. 내가 일기를 쓸 때나, 멍때리고 길을 걸을 때에도, 숨을 쉴 때에도 항상 감사해야 한다. 라깡이 말한 대상a를 생각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나는 순수함을 되찾을 것이다.


결국 ‘좋은 느낌’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다. 좋은 느낌은 무의식의 인식 문제이다. 좋은 느낌을 위해서는 마음일기에 1. 감사한 일. 2. 해야할 일. 을 적어야 한다. 하나씩 팩트를 적어가면서 논리적으로 내 마음을 설득시켜야 한다. 만약 무의식이 지금 상황이 좋다고 판단하거나, 앞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하면 좋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


ex. -


- 항상 나에게 좋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하는 내 친구 ㅇㅇ와, 나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게 느껴지는 ㅇㅇ에게 감사합니다.

- 아이유 노래부르는 것을 유투브로 들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팟캐스트 공짜로 실컷들을 수 잇는 이 세상이 천국이다.

-당분간 작가답게 글을 쓰면서 내 실력을 발휘해볼 생각이다. <공시안>부터 마무리 지을 것이다. <심리학의 끝> 콘텐츠로 팟캐스트도 하고 책도 쓸 것이다. 팟태스트를 하는 이유는 나중에 도서관에 이력서 넣을 것에 대비하여 스펙을 조금이라도 쌓기 위함도 있다. 이것을 동시에 진행해야겠다. 기대된다.


좋은 느낌은 큰 힘이 있다. 살 빼야 하는 사람이 밤에 폭식을 하고, 자책한다고 해서 다이어트가 되지 않는다. 금연, 금주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자신을 다그치고, 단속하고, 죄의식을 느낀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운동을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활동적인 동호회에를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 더 낫다. 그러면 어느 순간 자신을 잘 통제하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찾아보면 세상에 좋은 것들이 정말 많다.


일단 우리가 좋은 느낌을 느끼면 그것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우리는 좋은 느낌을 좋아하고, 싫은 느낌을 싫어한다. 좋은 느낌을 느끼게 되면 그 느낌을 위해서 어떤 행동이라도 ‘오직할뿐’ 이란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경지에 이른다. 예전에 못했던 행동들(새로운 시도들, 두려웠던 일들, 귀찮아서 안 했던 일들..)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신을 약간 떨어져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을 조금만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는 괜찮은 구석이 많다. 이렇게 스스로 관찰자 시점이 될 때, 현실인식이 더 잘되고, 좋은 느낌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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