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끼의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힙합에 깔린 비트가 흥을 돋운다. 빠르고 매서운 그의 목소리도 중독성이 있다. 그는 대중적이지는 않지만우리나라 힙합의 에이스이다. 그를 처음 본 것은 ‘네가지쇼’ 라는 다큐에서이다. 첫인상이 좋지는 않았다. 돈 자랑이 심했다. 69평 아파트에 혼자 사는데 거실에 당구대도있었다. 집에 현금 몇 억을 DP 할 정도로 부자이다. 금 목걸이와 명품시계로 자신을 화려하게 치장했다. 몸에 문신도 많았다.
그는 자신이 돈 자랑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합법적으로번 돈이니 소비하는 것도 떳떳하다고 하였다. 처음엔 그가 아직 20대중반이라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방송을 계속 보니 그는 학교도 안 가고 중학생 나이에 사회에나와 어른들에게 사기도 당하고 맘 고생도 많이 하였다. 그런 그가 가진 것 없이 오로지 음악 실력으로성공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술과 담배를 안 하는 사실도 반전이었다.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데 작업한 노래가 100곡이넘는다. 과소비 하는 것 빼고는 생각보다 성실한 청년이었다.
도끼가 “저는 대중적인 곡을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알아요.대중 가수들이 10의 가치가 있는 음악을 만들 때 저는1의 가치가 있는 곡을 10개 만들어요” 이 말을 할 때 나는 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나도 도끼처럼 사람들반응 신경 쓰지 않고 꾸준하게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 언젠가 내 글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날이 오겠지?
그는 흥청망청 사는 것 같아도 자기 노래 가사에 나오는 삶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였다. 평소에는 소비를 잘 안 하는데 돈이 모이면 한방에 외제차 같은 큰 걸 산다고 한다. 그건 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가 아닐까? 내 생각에 그가심하다 싶을 정도로 남들에게 돈 자랑하는 것은 단순한 자기 과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서인 것 같다. 자기처럼 가진 것 없는 사람도 열심히 노력하면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꿈 말이다. 대중적이지도 않은 친구가 자기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의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중들에게 ‘누구든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는 슬로건이 어린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최고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는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 노력도 한다. 도끼는 자본주의가 전적으로 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타고난 재능이 있었기에 힘든 상황에서도 낭중지추가 아니었을까? 그는우리 사회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세상에는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무수히 존재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꿈을 이루지 못할 때의 무력함을 그가 알까?그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그가 돈 자랑할 때 위화감을 느낄 것이다. 솔직히 나도 그가대견하면서도 질투 날 때가 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성공을 했다. 앞날도 창창하다. 도끼는 오늘도 자기가 가장 잘났으며 사람들에게꿈까지도 주고 산다고 생각하겠지. 아무튼 매일을 파티처럼 사는 그가 부럽다. 힘 빠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