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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Aug 24. 2015

사랑은 착각이다

난 항상 그 아이를 배려해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은 mp3에 담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난 내 차 안에서 muze의 hysteria를 들으면서 볼륨을 최대한 높여 보았습니다.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네요. 이게 자유의 느낌이구나! 
이제 나는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눈치 안 보고 들으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만 볼 것입니다.


나는 그 아이에게 
우리 두 달 정도만 연락하지 말고 각자  생활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의 장문 카톡을 보냈습니다.

여기서 두 달이란 의미는 
한 달이라고 한다면 그 아이가 혹시 날짜를 계산을 해서 시간 됐으니깐 이제 연락하자 
이럴까 봐  걱정돼서 이고 그 이상은 왠지 우리 '인연 끊자' 이런 식의 뉘앙스를 주는 것 같아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랑은 착각이라고 믿습니다. 
한때는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가 그 아이를 왜 좋아했지?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지금 상황이 많이 외로워서 
혹은 그 아이가 순간적으로 예뻐 보여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아 그게 사랑이 아니었구나! 그냥 그때는 그럴 수 있었겠구나!
사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다 있지요.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고유한 약점을 보충해 줄 수 있고 
주된 관심사도 같으며 성격도 대체로 잘 맞아야 합니다.

상대가 무조건 착하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많이 싸우더라도 지속적인 재미가 있어야 되고 
그리고 여러 가지 외부적인 조건들도 솔직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많은 요소들이 잘 조합이 되고 
그래서 좋은 감정의 장기화가 예상이 될 수 있을 때 
그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그러니 지금 나처럼 특수한 상황에서
순간적인 좋은 감정이 이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눈 앞의 잡힐듯한, 혹은 잡고 싶은 알록달록한 감정도 
숙성된 이성을 통해서 그것이 허상인지 진짜인지 이제는 구분할 수 있을 거 같거든요. 


나는 금연하듯 이 아이를 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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