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은행에 갔더니 12월 첫날은 일요일이라 그다음 날인 월요일인 오늘부터 달력을 배포한다고 하셨다. 핸드폰 캘린더에 입력해 놓고 기다려온 오늘.. 드디어 12월의 오픈런 신년달력을 받는 날이다!
아침 일찍 부랴부랴 아이들 밥 먹이고 등원하고 내 발걸음은 은행으로 향한다. 벌써 캘린더를 받아온 사람들이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아직 10시 전이어서 다행이야!
은행에 들어가서 번호표를 뽑고 대기했다.
내 차례가 되고 탁상형과 벽걸이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하셔서 벽걸이형을 선택!
하얗고 말끔한 신년달력 돌돌 말려져 있는 벽걸이 달력을 받아 나온 내 기분은 명품 오픈런 못지않은 뿌듯한 기분이었다. (아침부터 명품 오픈런을 해 본 적은 없지만^^; 그와 비슷한 기분이지 않을까..)
내가 벽걸이형 신년 달력을 12월 첫 월요일에 받으러 간 이유는 남편을 위해서다. 손님들이 달력을 보시기 때문에 업장에 달력을 걸아놔야 하기 때문에 벽걸이형 달력이 필요했다.
인터넷 주문으로도 또는 서점에서도 예쁜 다양한 달력을 쉽게 살 수 있지만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달력은 은행 달력이다.
미신일지 몰라도 은행 달력을 걸어놓으면 부가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 때 개업을 해서 힘들었던 남편이 지금껏 잘 버티고 이어져 갈 수 있는 것도 내가 매년 챙겨 온 벽걸이 신년달력 덕분이 아닐까? 나는 둘째를 1월에 낳았는데 거의 임신 후반기였던 그 전해 12월에도 신년 달력을 받으러 은행에 갔던 기억이..^^ 이러면서 공에 슬며시 숟가락 하나 얹어본다.. 나는 다른 사람의 공으로 돌리는 겸손한 황정민 배우와는 전혀 다른 사람...ㅎ 내덕이야 내덕분이고 말고!
그나저나 벌써 12월이라니 2024년이 한 달 밖에 안 남았다니 말이 돼? 내가 어렸을 땐 2024년은 원더키디 그런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시대였는데 벌써 2025년을 앞두고 있다고?
남은 한 달이 왠지 아쉽고 이번 한 달은 지금보다는 더 보람 있게 부지런하게 보내고 싶단 생각을 해 본다.. 이제 마흔이 넘으니 나이는 세어보기가 싫지만 그래도 새로운 해를 반갑게 맞이해야지..
신년달력을 소중히 들고 근처 카페에 와서 따뜻한 라테를 마시며 오늘 아침을 상쾌하게 맞이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