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나다
7. 작가수업
주어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Give and Take.)라는 성경 말씀을 우리는 자주 쓴다. 그러나 머리로만 알고 있을 뿐,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가 않다. 왜 그럴까?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이 궁금했다.
어려서부터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지금(池金)이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마을 앞에 있던 방죽을 황금으로 메꾸고 싶어서, 그렇게 호(號)를 지은 것이다. 호를 지었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호(號)를 그렇게 지으면 평생 잊지 않고,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부자가 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나 부자가 되고 싶었으면 ‘지금’이라는 호까지 지었을까? 다시 생각해도 재미있는 발상이다.
말을 잘하고 싶었다.
말을 하면 상대가 나를 금방 이해하고, 상대와 내가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말을 하다 보면 말이 잘 통(通)하는 사람이 있고, 잘 안 통하는 사람도 있다. 내 생각을 상대가 이해해주면 금방 마음이 통해서 좋다.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뿐 만이 아니라, 외국 사람들과도 만나고 싶었다. 그러려면 3 개국 어는 해야 되겠다 생각하고 평상시에도, 외국어에 관심을 가졌었다.
안 아픈 것이 바람이었다.
감기에 걸리지 않고, 늘 건강한 몸으로 사는 사람이 부러웠다. 그래서 틈만 나면 안 아픈 비결을 찾으려 하고, 남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책을 사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아마도 아프지 않고 부자로 사는 것, 그리고 서로 소통하고 싶어 하는 원(願)이, 나에게는 배어 있는 것 같다. 그 덕택에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좌선(坐禪)을 하면서, 건강한 육체와 맑은 정신을 가지려고 하는 것은 나에게 참으로 좋은 습관이 되어 버렸다. 죽을 때까지 변하지 말고 계속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어렸을 때는 마을 전체가 천주교인 인, 시골 마을에서 살았다. 그때 영세까지 받았다. 천주교밖에 다른 종교는 몰랐다. 이렇게 천주교만을 믿으면서 살았는데, 딸 결혼 문제로 불교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뜻 밖에 불교에도 재미를 붙여서, 지금도 불교공부를 25년째 하고 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천주교도 알고, 불교도 안다는 것은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내 종교 만을 고집하면서 타 종교를 비방하는 것이 얼마나 편파적인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일흔다섯까지 살았는데, 그동안에 느끼고, 배우고, 터득한 것들을 여러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어졌다. 그러나 나의 이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때에 이야기를 글로 쓰면, 전부 읽어 주겠다고 나선 분이 있다. ‘이은대 작가’ 다.
자이언트 북 콘설탄트를 만나게 된 것이다.
2018년 6월 26일,
포항 1차 이은대 작가 수업이 시작되었다. 3 주간의 수업 중 첫 시간이 시작되었다. 저녁 7시, 낯선 사람 7 인이 함께 모였다. 이은대 작가와 학생 6 명이다. 처음에는 나처럼 나이 든 사람도 글을 쓸 수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半信半疑) 하면서 강의를 들었는데 세 시간을 마치고 나니, 나도 써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일주일 간 나름대로의 글을 써서, 이-메일로 작가님에게 보냈다. 그러면서, 다음 강의를 기다렸다.
7월 3일,
글을 매일(每日) 써야 한다. 사명감(使命感)을 가지고,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에 1시간씩 써라.
글을 쓰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생각이 깊어진다.
“그래, 나의 글을 한번 써보자!”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메일 글쓰기가 매일매일, 연속으로 이어진다. 작가님은 이것으로 내가 앞으로 써야 할 책의 제목과 소제목을 만들어 주신다.
“나의 책을 쓴다니 가슴이 설레었다.”
7월 10일,
최고의 글을 쓰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나의 글을 써라.
쉽게 쓰고, 간결하게, 그리고 짧고 명확하게, 이야기하듯 써라.
“나는 오늘 당신이 됩니다” 앞으로 내가 써야 할, 책의 제목이 정해 젔다. 앞으로 35 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써 보리라. 이렇게 다짐하면서 수강을 마첬다.
< 다음은 당시에 내가 썼던 글의 일부를 적은 것이다.>
2008년 가족 신체검사에서, 아내가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나도 ‘갑상선 결절’ 판정을 받았다. 놀란 집안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을 강구했다. 어떤 대책을 세우느냐에 따라, 지금은 잘 모르지만 시간이 지난 훗날에 보면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지금의 형편만을 생각하고 급(急)하게 서두르면, 치유(治癒)는 되겠지만 훗날에 후회를 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깨어 있으면서 치료를 받는다면 뒷날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이 순간을 감정(感情)에 치우치지 말고 이성적(理性的)으로 판단해야 한다.
가족회의에서 아내는 즉시 입원하여 수술을 받기로 하고, 나는 병원 대신에 한방의 소금 치료를 받기로 했다. 다음은 흩어지기 전에 내가 가족들에게 한 말이다.
“아내의 유방암 선고와 나의 갑상선 결절 선고를" 하늘이 내리는 축복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지혜롭게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먼저, 질병은 다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나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온다는 것을 인정(認定) 해야 한다.
함부로 먹고, 마음대로 마시고, 남을 미워하며, 욕심을 부린 탓에, 나의 피가 더러워 저서 생긴 것이다. 특별히 아내와 나에게 앞으로 조심하라는 ‘주의 신호’가 유방암이요, 갑상선 결절이다.
아내와 내가 먼저 신호를 받았지만, 머지않아 우리 가족 모두에게 이런 신호가 올 것이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지혜롭게 대처하여, 우리 가족에게는 두 번 다시 나쁜 피로 인한 질환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유방암과 갑상선 결절은 저주가 아닌 축복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습관적으로 산다면, 오늘은 저주의 날이 되고 말 것이다. 축복이나 저주는 신(神)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만든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지금 여기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다음으로, 오늘의 상황을 잊지 말고, “피를 맑게 하라”라는 명령(命令)을,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웃에게도 전해야 한다.
우리 가족만 건강할 것이 아니라, 이웃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엄마나 아빠를 사랑한다면, “피를 맑게 하라는” 이 사명이, 우리들의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고맙게도, 아내와 큰 딸애는 나와 같은 마음이 되어 피를 맑게 하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된장, 간장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로 한 것이다."
국산 원자재를 사용하고, 질그릇 항아리를 이용하여,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이다.
소금은 목포 앞바다 신안에서 생산하는 천일염(天日鹽)으로, 구매하여 3년간 응달에서 간수와 가스를 뺀 것만을 쓴다.
콩은 익산, 멸치는 남해 경매장에서, 직접 구매하여 된장과 간장, 어간장을 담는다.
된장을 만들다 보니 발효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발효식품은 우리의 피를 맑게 하는 먹거리로서,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발효식품은, 된장이 단연 으뜸이다.
장(腸) 내의 유익균(有益菌)과 불 유익균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우리의 건강을 좌우한다니 선조님들의 지혜가 놀랍기만 하다.
“발효(醱酵)를 잘 시켜 유익균을 많게 한, 특수 메주를 직접 장(腸)에 공급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연구에 연구, 실험에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식구들은 모두 장 건강(腸健康)의 실험대상이 되어, 특수 메주가루를 조석으로 복용하고 있다.
그 특수 메주가루를 ‘굳-모닝’이라고 이름하여 2년 넘게 복용하고 있다. 복용해 본 결과
1)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시원한 대변을 볼 수 있고,
2) 감기가 안 오는 것은 아닌데, 언제 왔다가 갔는지 모른다.
3) 몸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처럼 과음 과식을 안 하게 한다.
10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아내는 유방암 치료를 잘 마쳐서, 앓기 전보다 더 건강하게 지내고 있고, 나 역시 갑상선 결절의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가 직접 만든 된장, 간장, 멸치액젓, 굳-모닝은 우리 가정의 건강 지킴이가 되었고, 점차 이웃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 도우미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은 진아 F/C라는 식료품 회사로 발전하여, 많은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나 또한 지나간 모든 일들을 글로 남겨, 다른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작가수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세상은 참으로 묘하게 되어있다. 내가 원하면, 원하는 것이 나의 주위를 맴돌다가, 나로 하여금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것이 ‘공익(公益)을 위한 일’이고, 또한 ‘진심(眞心)으로 원한다면' 원하는 모든 것이 다 이뤄진다.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가 진심으로 원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나만의 이익을 위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작가수업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8번째 꼭지를 쓰고 있다.
글을 써야만, 경험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고, 독자들에게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그냥 흘려보낸 경험들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해서 독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아내의 유방암과 나의 갑상선 결절이 우리들의 일상을 이렇게 바꿔 놓을지, 예전엔 진짜 몰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