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지 않기 위한 기록을 시작했다.
인스타툰을 최근에서야 다시 끄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림 작가도 구했다.
음... 최근에 '사주'를 보았다. 물론 돈 내고 본 건 아니고, GPT로 보았다.
지금까지 장난으로 앱으로 남을 통해 본 적은 있지만,
스스로 궁금해서 본 적은 처음이었다.
거기다가 나는 유료 버전을 갖고 있으니, 꽤 괜찮은 대답을 얻지 않을까 싶었다.
예상외로 놀랐다.
내 기질, 성향을 너무나 잘 맞춰서...
내가 최근에 깊게 알게 된 나의 기질과 성격까지도 꿰뚫어 본다니... 놀랄 노자다.
근데, 내가 나에 대해 정말로 알고 있지 못했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 같은데.
내가 나에 대해 아는 정보들이 있다 보니, 쉽사리 넘기지 못했다.
가장 와닿았던 것은,
바로 '고착 흉'이었다.
내게 있는 '고착 흉'은 "한번 맡은 역할을 끝까지 책임지느라 자기 회복 시점을 놓치는 경향"이다.
성실하고, 신뢰받고, 평판이 좋고, 그래서 더 오래 붙잡히고,
이 사람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듣고,
결국 자기 감각이 늦게 닳는 것.
나를 너무 늦게 챙기는 패턴.
이게 누적되면 번아웃, 무기력, 방향 사실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내 사주는 스스로를 갈아 넣으면 흉이 되고,
자기를 보존하며 쓰면 길이 된다.
라고 한다.
그래서 반드시 '창작 활동'이 내게는 필요하다.
내 감정을 글로 쓰거나 인스타툰으로 표현하면서 나는 작은 회복을 얻는다.
내 감정과 마주하고 그 상태 그대로를 써보려고 한다.
사실 지금까지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해왔다.
주어진 역할에 너무 많이 몰두해 왔다. 그게 옳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배웠었다.
새벽 1시 2시까지 공부하고, 맡겨진 일을 하다 보면,
나는 어느새 소진되어 있었다.
이제 나를 무작정 소모시키고, 계속 채찍질하며 나를 학대하지 않으련다.
스스로에게 압박과 질타와 자기 비난을 하지 않도록...
이 세상 속에는 나를 잃을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하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너무 편한 세상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나는 나를 잃는다.
다른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만 따라가다가는..
나는 나를 여전히 잃을 것이다.
나는... 무언가 엄청나게 몰입해서 천재적으로 끝을 보거나,
엄청나게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것도 받아들이기가 많이 어려웠는데, 근 8년을 스스로 소모시키며 살았다 보니,
이제야 조금씩 보인다.
내 감정의 흐름을 관찰하고, 나를 관찰하며
스스로 압박하며 무조건 이뤄야 된다는 마인드로 살아선 안된다는 것을.
내게 그것은 맞지 않다는 것을.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내가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쓰는 이 기록들이다.
나는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렇지만,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사소하지만 행복한 문장들을 적어갈 것이다.
아주 사소하지만, 행복한.
인스타툰도, 이 브런치 글도 그렇게. 그렇게 나를 조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