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닌데…라고 말하는 용기

by 홍씨 Mr Hong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당시에 상대방이 충분히 무례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사람 입장에서 무례하게 굴려던 것이 아니였을지 모른다. 그 사람만의 방식으로 대한 것일 수도 있는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면 참 어렵다. 내가 용기를 내서 말했을 때, 그게 틀린 거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들기 때문에.

오늘은 아는 동생과 어디를 가게 되었는데, 넓은 장소여서 서로 다른 곳에 들렀다가 그 후에 만나기로 했었다. 내가 한창 바빠서 메시지를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도착해서 뭐 하고 있는가?‘라고 문자가 와있었다. 나는 순간, 이런 말투는 친구들이나 혹은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 아닌가란 생각이 순간 머리를 스쳤다. 순간 ‘내가 너 친구냐?’하고 보내려다가, 잠시 숨을 골랐다. 내가 아까 어떤 일로 예민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튀어나온 건 아닌지, 혹은 얘가 정말로 내게 예의 없게 구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 후에 여러 문자 메시지가 왔다. 그 부분에 대한 언급 없이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항상 어려운 것은,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단 건 괜히 싫은 소리 해서 내가 맞네 네가 맞네란 다툼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이런 시간들이 쌓이면 또 참게 되고, 그 후 그것들이 쌓여 내가 더 부정적으로 변하고 멸망의 길로 걸어가게 된다는 걸. 요즘 나이가 더 어린데도 불구하고 반말을 가끔씩 쓰는 분들이 계시다. 엄청 애매하게 반말로 하는 것 같으면서도 존대를 하는 식이여서 뭐라고 얘기하기 어려울 때도 많은 것 같다.

요즘은 회사 일도 어려울 때도 많고 신경 써야 할 때도 많아서 더 피곤한 일을 추가하지 말기, 주의였는데 오히려 그것들이 미래의 나를 더 피곤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이상하단 생각이 들 때,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 때 나는 예의를 갖추고 이쁜 말그릇에 포장하여 이 부분을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하자. 상대방이 그 부분에 대해 모를 수도 있고, 설령 내가 과하게 예민했을지라도 다시 그 부분에 대해 풀어보자. 관계에서 조금 더 성장한 내가 되어보자. 항상 이렇게 다짐하면 다음에 더 과하게 반응해서 애매해질 때가 많다. 중간선을 찾고, 너무 감정에 치우쳐서 말하지 말고 숨을 고르고 차분하게 말해보자. 너무 과하게도 생각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