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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생각한다.

부모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by 라내하

가끔 우리는 부모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부모가 힘들어하면 나도 힘들어야 할 것 같고,
부모가 감당하지 못하는 감정을 대신 짊어져야 할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배워왔다.
"가족이니까 이해해야지."
"부모니까 감싸 드려야지."
그렇게 부모의 아픔과 상처를 나의 몫처럼 떠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부모의 감정, 부모의 선택, 부모의 인생이 정말 나의 것일까?


부모도 한 명의 사람이다.
그들도 실수하고, 부족할 수 있고,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든 문제를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건 아니다.

부모가 불안해한다고 해서 내가 불안해야 할 이유는 없고,
부모가 감당하지 못하는 감정을 자식이 떠안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부모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때 함께 아파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삶을 무너뜨리는 방향이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의 기대를 자기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
"부모님이 원하는 길을 가야 할 것 같아."
"부모님이 힘드니까, 내 꿈을 접어야 할까?"

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부모는 언젠가 우리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그때 남는 건 오롯이 ‘나의 삶’이다.
부모가 바라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다.


부모가 아닌, 나 자신에게 질문해 보자.

이 감정은 정말 내 감정일까?
내가 힘든 이유가 부모 때문이라면, 어디까지가 부모의 문제이고 어디까지가 내 문제일까?
부모의 기대가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끔은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의 아픔을 공감하되, 내 삶까지 흔들리게 두지 않는 것.
부모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내가 나로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그게 ‘부모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착각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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