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길 바랐다.
그저 인터넷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나도 그런 사람을 겪었고,
심지어 주변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확신했다.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생각보다 너무 많고,
우리 주변에 심심치 않게 존재한다는 걸.
처음부터 뭔가 이상했다.
말이 앞뒤가 맞지 않고,
이야기가 들을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관찰했다.
✔️ 스스로를 과장된 모습으로 포장하는 사람.
✔️ 없는 경험을 마치 진짜처럼 말하는 사람.
✔️ 상대가 검증하려 하면 말을 돌리거나 감정을 앞세우는 사람.
나는 이미 그들의 말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굳이 손해를 보거나, 휘둘릴 일은 없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쁜 건 매한가지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허세인가 싶었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단순히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만든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는다.
✔️ 자신이 꾸며낸 이야기를 반복하며 스스로 확신한다.
✔️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점점 흐려진다.
✔️ 거짓이 들통날 위기가 오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더 큰 거짓을 만든다.
그들에게 거짓말은 선택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거짓 속에서 피해를 보는 건 주변 사람들이다.
나는 속지 않았고, 크게 휘둘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과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매번 생각해야 하는 피로감,
혹시나 하는 불신,
그리고 ‘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지?’라는 허무함까지.
결국 나는 결론을 내렸다.
굳이 대립할 필요는 없지만, 가까이 둘 필요도 없다.
나는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나는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겪고 깨달았다.
너무 극적인 이야기, 너무 완벽한 스토리는 한 번쯤 의심해도 된다.
모든 말을 다 믿을 필요는 없다.
이제 나는 걸러 듣는다.
그리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않기로 했다.
거짓이 그들의 현실이라면,
나는 굳이 그 현실에 함께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나는 왜 이렇게 사람들한테 휘둘리는 게 싫을까?
왜 이런 일들이 피곤할까?
그러다 문득, 내가 집 밖을 안 나가는 이유가 떠올랐다.
"그래서 난 안 나가고 싶은가 보다." (현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