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의 시니어 치유미술
시니어를 위한 치유 미술은
인지 및 감각운동 기능을 향상해서
자존감을 높이고 노후의 삶에서
놓치기 쉬운 의미나 목적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왜 이제 왔어~~?”
“매일 오면 좋겠어~”
미술활동시간을 좋아하시는 어르신께서
반가운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지난여름 미술 수업할 때 만들어 둔 도자기 모빌
펜던트에 종을 꾸미는 활동을 하러 갔습니다.
시월에 되었으니 잔잔한 음악으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률의 음색이 어르신들의
함께 방에 잔잔히 들리면서
지점토로 만들었던 종위에 색한지를
손으로 찢어 붙이기를 하였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한지 종이를 손으로 찢는 것도
손운동이 되는 활동이고 완성도가 좋습니다.
여름이 저만큼 갔음을
봉숭아 물든 손톱에서 알려줍니다.
어릴 때 봉숭아 손톱색이 첫눈 올 때
사라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또래들의
얘기에 잠자기 전에 실로 묶어 손톱에 얹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이들이 모르는 어머니들과 저의 추억들~ㅋ
색한지를 찢어 붙이실 때
패턴을 만들어 구성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인지기능이 좋으신 분들은 미술시간활동들도
점점 좋아하시고 작품들도 완성도가 좋아지십니다.
“색동옷 입었네~~”
나도 한복 입고 시집왔었어~~
활짝 웃으시는 모습에 저도 행복해집니다.
어르신들은 아기같이 웃으십니다.
한 편으로는 병실에서 내려오시지 못하신
와상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사회복지사님께서는 그런 어르신들께서
마음이 쓰이셨습니다.
사회복지사님들의 어르신들을 위한 마음이
전해질 때면 마음이 찡합니다.
“누워서 계셔도 함께 하실 수 있는 미술이 있을까요?”
저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11월에는 한 해 동안 미술활동하신 작품들을
전시회를 열어 드리려고 하는데...
누워계신 어르신들께 어떻게 참여를 하실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어르신들의 손을 드로잉 해드리면 어떨지
의견을 드렸습니다.
축져져서 생기가 다 사라져 버린 어르신의 손을
마주하니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손을 드로잉 하다가
문득 그 손등에 새를 얹어 속삭이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꽃이 살포시 내려앉게 해드리고 싶어 졌습니다.
노인 미술치료는 치매 어르신들에게도
삶의 끝자락에 계셔도...
그분들의 소중한 삶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어르신의 손을 그리며 배웠습니다.
11월의 어르신들 전시회를 곱게 아름답게
만들어서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