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이유
<조각가 화이트리드가
말하는 예술가가 필요한 자세>
예술가로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세요.
항상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현실의 상황 때문에 카페에서 일하거나
나의 작업과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여전히 예술가처럼 사고한다면
그것은 결국 드러날 것이고,
여전히 예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간이 5년 후든 6개월이 걸리던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희망을 잃지 마세요.
모든 젊은 예술가의 상황은
어렵기 마련입니다.
오랜 시간 경력을 쌓고
경제적, 문화적 변화의 힘을 견딜 수 있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당신에겐 정직함, 야망, 신중함,
그리고, 때로는 대담함이 필요해요.
예술 활동은 여러 요소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해요.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열정을 잃지 마세요.
크게 생각하며 앞으로 진심으로
나아가면 예술적 성취를 이룰 거예요.
꿈이 있다면 자기 발전을 지속하고
예술적 대화를 지속하세요.
-조각가 화이트리드의 말 중에-
화이트리드의 말은
용기와 희망이 되어줍니다.
대학을 졸업 후에도 미술강사를 하면서
그림을 그려 왔지만,
늘 온전히 그림에 전념할 수 있었던 날이
아쉬웠고, 좀 더 빨리 예술가로서의 안정된
길을 갈망하였던 것 같습니다.
현실은 예술가들에게는 그리 여유로운 삶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25년을 붓과 연필과 흙을 만지며
손에서 놓지않고 그냥 일상의 부분으로
살아왔습니다.
남편이 소를 오래도록 키워서
남편의 목장에 온 지가 4년이 되었습니다.
소들을 보며 여여함을 알아가고,
목장 주변의 숲의 사계절을 느끼며,
자연의 경이로운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배워갑니다.
매일 명상을 하며 감사일기를 씁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들이 자연스러워지는 건
매일 하루를 돌아보고 지나온 일들을 비워냄 속에서
노여움이나 슬픔, 또는 커다란 기쁨에도 머무르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의 끈기와 힘이 생겨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리는 것에 감사하며 그릴 수 있게
되고, 고뇌하기보다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온기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저는 가끔은 소들을 드로잉 하기도 하다가,
삽화의뢰가 들어오면 삽화도 그리고,
도자기 만들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분홍고양이를 시리즈로 그려갑니다.
<살다 보면 온전히 위로받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걷다 보면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존재가 그리워집니다.
그런 날, 분홍 고양이를 불러냅니다.
나의 못난 곳까지 모두 품어주는 세상 같은 존재,
분홍 고양이입니다.>
완주 작은 영화관 누구나 갤러리 10호 작가노트 중
ARTIST NOTE
분홍 고양이를 그렸습니다.
당신을, 또 나를 기다려주는
엄마 같았습니다.
구름, 바람, 새, 꽃, 비
사람들, 그리고 나를 품어주는
엄마 같았습니다.
삶의 쉼표가 필요한 나에게
분홍 고양이가
지금, 내 마음을 물어봅니다.
’오늘, 어때요?‘
마무리는 작가노트 중에 썼던 것으로
제 마음을 그림과 함께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