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한 두번은 꼭 오는 걸로.
<거칠게 남기는 여행 후기>
*일단 예약
2024년 연구년일때 3월, 9월 제주를 여행했다. 3월은 엄마 칠순기념으로 부모님과 남동생 내외가 함께 했고, 9월은 혼자서 다닌 여행이었다. 제주도는 매번 올 때마다 좋은데 겨울 동백을 실컷 보고 싶어서 이번 겨울에는 가야지 가야지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다.
진짜로 떠나겠다고 마음먹고 비행기 티켓을 냅다 예약했다. 동선을 생각하며 숙소를 잡을 때는 너무 설레고 신이 났다. 26학년도 업무 배정에 대한 과도한 부담과 25년 학년 부장으로 마무리 일을 미친 듯이 바쁘게 해야 하는 시기였는데 틈틈이 여행 계획을 짜고 검색하며 울화가 올라오는 감정 상태를 조금이나마 다스릴 수 있었다.
렌트카를 예약할 때가 되니 조금 소심해졌다. 날씨를 검색하고 좀 더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렴한 작은 차를 선택했다가 며칠 후 취소하고 마는 나의 소심함과 걱정. 내 차와 비슷한 suv로 추가금액을 내고 차를 바꾸었다. 눈이 내려 곤란을 겪는 제주 사진과 인스타 게시물을 보고 더 걱정이 밀려든다. 혼자 다니는데 눈길 운전 어떻게 하지?
내 안의 두려움. 긍정보다는 부정, 별일 있겠어? 보다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의 마음이 자꾸 더 커졌다. 나름 날씨 요정이잖아~ 너무 겁먹지마. 지나고 나서 보니 초반 3박 4일은 축복 그 자체였다. 뒤에 1박 2일은 강풍주의보에 눈이 왔지만 그 나름으로 좋았다. (폭설만 아니면 된거다)
*인연과 감사
카페 숨도에서 만난 사장님의 배려와 환대도 색다른 경험이다. 인스타로 소통했는데 정말 연락을 받아주시고 티타임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다. 좋은 사람으로 좋은 삶을 살며 나도 누군가에게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 계기. 숨도 공원은 너무너무 근사했다. 동백과 하귤이 공존하는 환상의 아름다움. 한라산 뷰를 보며 카페에 앉아 있으니 여기가 무릉도원이구나 싶을 정도였다.
단디샘과 어렵게 성사된 약속. 비용이 두 배로 늘어 잠시 당황했으나 준비하고 시간 내는 사람의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오케이. 옹졸해지지 말고 너그럽고 여유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돈과 시간 모두 넉넉한 사람, 마음이 너그러운 부유함을 갖추자. 역시나 오래 기다려 사진을 받았지만 결과물은 대만족이다.
나의 여행을 축복하듯 날씨가 많이 도와줘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매일밤 잠들기전 감사하다를 연발하며 내 인생 이정도면 그래도 괜찮다고 다독이며 잠을 청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들이 모두 좋으셨다. 숙소도 다 너무 만족도가 높았다. 게스트하우스의 묘미와 여행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매력적인 묘한 거리감과 허용감을 느끼며 여행자의 마음이 되어 보았다. 학창 시절 그토록 동경하던 한비야와 김남희의 여행기를 읽으며 경험해 보고 싶었던 것을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경험해 본다. 그녀들은 대체 몇십 년을 앞서간 건지.
*나 자신을 믿기
여행 오기 전 내 글 3교 교정을 보고 나름 홀가분하게 비행기를 탔다. 7번째 책인데 드디어 단독 저서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책에도 운명이 있다고 하니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자.
신청한 우리클 모임 이번 달 책이 '돈의 속성'이다. 책을 가지고 왔고 숙소에서 틈틈이 읽으며 더욱더 부의 마인드, 돈을 대하는 태도, 나의 말과 무의식에 대해 재정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유해지면 자주 여행다니며 풍요롭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꿈꾸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믿는다. 나 자신을 믿고 무의식을 믿고 내 인생을 응원한다.
4일 내내 아침 산책과 가벼운 러닝으로 시작했다. 떠오르는 해를 온몸으로 그리고 오감으로 감사와 충만함으로 맞이하는 하루의 시작은 말할 수 없는 마음의 평온함을 주었다. 노트북도 거의 켜지 않고 온전히 머무르기, 운전 중에도 라디오나 음악을 켜지 않고 주변을 보기, 여행에 집중하기를 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교무 일도 어떻게든 해낼 것이고 내 삶, 내 가족도 잘 지켜내며 잘 살아내리라. 또 어떤 제안과 기회들이 내게 올지 궁금하다. 2026년에는 좋은 일이 많기를. 이 마인드를 장착하려고 떠나온 여행이다.
*나키움연구소장
늘 그래왔듯이 바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내 걸음으로 계속 걸어온 나니까 결국은 또 해낼 것이다. 용기와 마음먹기가 필요하지만 또 다른 도전으로 나를 한 뼘 더 키울 것이다. 나는 계속 나를 재양육하고 키워낼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의미 있겠다. 일단 책이 출간되면 이런 방향으로 좀더 가닥이 잡히겠지?
글을 더 치열하게 그리고 규칙적으로 쓰고 강연이나 앞에 나서는 기회가 생기면 이제는 피하지 않겠다. 일단은 수락하고 어떻게든 해내는 방법을 만들어 내야 발전하고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 그만 좀 쭈그리 같이 굴고 정신 차려.
안녕 제주야~~♡
더 능력 있고 멋진 내가 되서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