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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어를 갖고 싶다

비트겐슈타인, 김종원

by 은가비

필사하기를 즐긴다.

초등학생때 3년간, 대학생이 되어 동아리 활동에서 3년간(4학년때는 시험준비로 거의 글씨를 쓰지 못했으므로) 서예를 했다.

나는 활동적인 성향도 있지만 정적인 것도 잘한다.


차분히 앉아서 한 글자씩 집중해서 손으로 쓰는 순간의 몰입감과 고요함을 사랑한다.

동시 필사를 몆 년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이건 조만간 사진으로 따로 올려야겠다. 책에서 밑줄 그은 문장들을 필사한 노트도 몇 권 된다. 요즘엔 사진으로 찍어서 보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마음 정리가 필요한 때는 앉아서 글씨를 쓴다.


글을 잘쓰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빈곤한 내 언어 창고가 늘 답답했다. 비트겐슈타인의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라는 말은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넓고 깊은 나의 언어와 세계를 가지고싶어서 오늘도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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