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대화로 쓰는 일기

by 김혜영

내일을 그려내는 비전 맵(vision map)

비폭력대화 NVC(Nonviolent Communication)는 상처를 주지 않고 대화하는 모든 사람의 욕구가 충족되도록 대화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이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주요한 원칙은 솔직함과 공감에 바탕을 둔 인간관계의 형성에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위해 인간의 ‘연민’을 활용하는 대화법이다. 그래서 연민의 대화(Compassionate Communication) 라고도 불린다.

이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4가지 방법은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자신의 느낌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기, 욕구를 인식하고 책임지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만한 관계를 위해 부탁하기이다.

이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 지 올바로 아는 것이다

. 목적의식 없이 대화를 할 경우 상대의 말에 쉽사리 흔들리고 만다. 대화는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고,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기를 쓰는 것은 자신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자신에게 상처를 주며 대화를 한다.


“니 까짓 게 뭘 하겠다고.” “니가 그러면 그렇지.”라며 스스로를 상처 주고 할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비전이 무엇인지 재대로 알지 못한다. 아니 알려고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폭력대화를 타인과 하기 이전 자기자신과 먼저 시도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나 자신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단언컨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데 나를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 나를 하찮게 여기면 나의 상품가치는 평가절하된다. 모든 사람이 마땅히 하찮게 여긴다.

그러므로 유독 요즘 초라하게 느껴진다면 일부러 멋진척해야 한다. 대우받고 사랑 받는 척 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나를 대우하고 사랑하게 된다. 그게 군중심리일지라도 다른 사람이 우리를 무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상처주지 못하게 하려면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만 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스스로가 느끼는 바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용기와 열정이 충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삶의 가치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로 대화 해가면서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욕구를 알아갈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하는 바를 위해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목적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5년뒤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요구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일기는 정말 쓸모 있다. 어렵게 NVC에 근거하여 써 내려갈 필요도 없다.

오늘의 즐거웠던 기억을 또다시 경험하고 싶다면, 그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면 그만이다. 오늘 겪었던 고통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그와 반대되는 미래를 그려보면 된다. 단, 부정적인 언어를 쓰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단어로 적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우리의 뇌는 긍정의 문장이든 부정의 문장이든 초반에 제시된 단어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를 험담하는 말을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완전 짜증나는 인간. 다시는 저런 인간과 마주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일기를 마무리 지으면, 마지막 기억은 짜증나는 인간과 마주하는 기억으로 각인된다.

부정적인 표현 말고 이렇게 표현해보자.

“남의 험담을 하는 안쓰러운 사람. 나는 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데 집중해야겠다.”라고 바꾸어 표현하면, 하루의 마지막 기억은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한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것이 올바른 비전으로 자리잡게 된다.


매일의 일상 속 영감을 긍정적인 비전으로 마무리한다면 일기는 더 이상 소소한 하루의 사건들이 아니다.

하루의 가치를 발견하는 사색이고, 나의 감정상태를 응시하는 카페이며, 미래를 그려내는 비전맵이 된다.

스스로를 상처주지 않고 대화하는 기술. 지금부터 일기에 하나씩 적어나가는 것으로 시작해본다면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스스로의 빛나는 가치를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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