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일 만 시간의 법칙’이란 책이 각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작가는 한 분야에 일만 시간을 투자하면 성공한다고 밝혔다. 즉 하루 3시간씩 10년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작심3일이라는 말이 있듯, 오랜 시간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는 습관을 말한다.
습관은 머리에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손과발 그리고 온 몸에 근육을 만들어 넣는 일이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다.
오랫동안 남편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끔찍하다고 하면서도 좀처럼 그와 헤어지질 못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와 남편을 강제적으로 떼어놓았다.
그런데 그 이후 그녀의 행동이 이상했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눈치다.
트라우마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문가들은 다르게 해석했다. 그녀가 오랜 시간 폭언과 폭행에 노출되어 있으면서 그 생활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성적으로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갔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안도감과 안정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습관이라는 것은 이렇게나 무섭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습관을 관성화시켜야 한다. 무시당하는 환경 속에 살아온 아이들은 누군가가 잘 대해주면 오히려 불안함을 느낀다. “왜 저 사람은 나에게 잘해주지? 혹시 다른 의도가 있나?”라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반대로 사랑 받는 환경 속에 살아온 아이들은 누군가가 잘 대해주면 당연한 행복과 즐거움을 느낀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랑받아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가 미소를 지었다. 당신의 감정은 어떤가? 어색한가? 불쾌한가? 아니면 기분이 좋은가?
복도를 걸어가는데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사람이 당신 앞에서 넘어져 들고 있던 책들을 와르르 쏟았다. 당신은 그를 도와주려고 한다. 이때 당신의 감정은 어떤가? 괜히 도와줬다가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은가? 상대방이 불쾌하게 생각할 것 같은가? 아니면 그는 당신의 호의를 당연히 고마워할 것 같은가?
혹시라도 어색하거나 불쾌한 기분이 든다면 사랑받는 습관으로 우리의 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의식적으로 습관을 바꾸려 할 땐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 둘째 아이가 처음 받아보는 엄마의 관심이 어색했던 것처럼, 그래서 눈을 맞추는 “어색함” 대신 외면하는 “익숙함”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익숙하다고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틀린 것 또한 아니다.
당신과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우리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먼저 우리를 가치롭다고 여기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사랑받는 습관은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는 습관”의 다른 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들이다. 반면 에스프레소는 너무 진하고 양도 적어서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
그러나 알고 있는가? 이 두 커피의 원재료는 같다는 사실을.
바로 에스프레소에 물을 희석하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우유를 넣고 거품을 만들어 올리면 카푸치노가 된다.
우리 안의 원재료는 에스프레소와 같이 동일하다.
그러나 어떤 습관을 희석하느냐에 따라 아메리카노가 될수도, 카푸치노가 될 수도 있다. 오늘 우리가 선택한 습관이 우리를 만들어간다.
“사랑받아 마땅한 당신, 오늘 어떤 습관을 근육에 새겨 넣을 생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