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화영 Jul 16. 2020

당신에게 코칭이 필요한 이유

얼마 전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국내 여성 골프선수의 아버지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딸에게 골프 연습을 시킬 때 부족한 부분을 연습시켜서 개선시키기 보다는 잘하고 있는 점을 더 잘하도록 독려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이였다. 한국의 많은 다른 프로골퍼들 처럼 아버지가 선수의 성장을 위해서 일종의 강점코칭을 한 것이다. 골프 뿐만아니라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선수의 성장을 위한 코치가 있기 마련이다.

운동 선수에게만 코치가 필요한 것일까?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구글의 에릭슈미트 같은 실리콘밸리 CEO들에게는 빌 캠벨이라는 코치가 있었다. 까칠하기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빌 캠벨과는 주말마다 1시간씩 스탠퍼드대 교정을 같이 산책하면서 고민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스티브잡스는 "그는 사람을 좋아했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을 사랑했다"라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 랜디 코미사는 "캠벨의 조언 스타일은 심리상담가와 유사하다. 상대의 마음을 조정하고 해결책을 내주기보다는 유의미한 질문을 던져 스스로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어딘가를 가고자 할 때 가끔 택시를 이용한다. 내가 원하는 곳까지 편안한 방식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택시를 타고자 할 때 필요한 것은 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와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를 분명하게 아는 것이다. 이것은 물리적으로 어딘가에 가고 싶을 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누구나 변화를 희망한다. 누군가는 담배나 술을 끊거나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를 원한다. 혹은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하거나 희망하는 직장에 취업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업에서의 성공, 다니는 직장에서의 성취 등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변화하고 성장하고 싶어한다. 이때도 알아야 하는 것은 택시를 탈 때와 비슷하다. 현재 나의 상태는 어떤지, 내가 변화하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하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원하는 변화가 시작된다. 이러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우리는 코칭이라고 하고, 이 일을 하는 사람을 코치라고 부른다.

코치는 과거 헝가리 지역에서 사용되던 마차에서 유래되었다. 요즘으로 치면 택시와 같은 역할을 하던 마차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결국 코칭은 사람들을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 성장시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칭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알아야 할까? 사람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사람을 잘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은 코칭을 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프로차스카의 행동변화모델 처럼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코칭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심리학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심리학을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되었다면 다음으로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스킬이 필요하다.  코칭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킬은 3가지이다. 첫 번째는 경청이다. 이것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스킬이며, 언어적 표현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표현까지 잘 듣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마음이 먼저 열려야 변화에 대한 희망과 의지가 생기기 마련이다. 다음은 질문이다. 경청을 통해서 코칭 받는 사람의 마음을 열었다면 적절한 질문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열어야 한다. 생각이 열렸을 때 기존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 마지막은 피드백이다. 피드백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점검하게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스킬이다. 이처럼 질문, 경청, 피드백을 통해 사람의 마음, 생각, 행동을 열어 그들이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코칭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코칭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인가? 앞에서 언급했던 운동 분야 뿐만이 아니라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코칭, 대학진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리어 코칭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라이프 코칭, 학습 코칭, 육아 코칭 등 그 활용 분야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기업에서 구성원들의 육성 도구로서 코칭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현재 조직 구성원중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코칭은 유용할 수 있다. 이들은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환경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면서도 리더의 적절한 동기부여와 성장에 대한 지원을 기대한다. 이는 많은 조직의 리더에게 코칭에 대한 이해와 코치로서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밀레니얼 세대 처럼 요즘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무엇일가? 학창시절에는 주위에 요구에 따라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진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취업을 준비해서 안정된 직장을 갖기를 원한다. 원하는대로 직장을 얻고 나서는 어떤가.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1년내 퇴사율은 27%에 이른다. 현재 본인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찾기 위해 1년이 채 안되서 어렵게 취업한 회사를 떠나는 것이다. 그들의 이직율은 밀레니얼이 아닌 세대에 비해서 3배 가량 높다. 이들은 본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다. 과거 세대에 비해 더 자유로워지고 본인 욕구에 충실해지면서 자아실현에 대한 니즈가 더 커진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경력개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현재의 일이 경력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다른 직장을 얻고자 노력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원하는 경력개발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 그리고 세상에 있는 직업들을 잘 파악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잘 할 수 있다면 본인의 경력개발을 위한 노력의 반은 이미 한 것이다. 커리어코칭은 대학 전공을 선택하거나 직장에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두 가지를 탐색하도록 하고 실제 원하는 커리어를 얻도록 돕는 코칭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설명하면서 가장 상위에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자아실현이라는 것은 나에게 맞는 직업을 갖고 그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으로 실현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경력개발은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자기를 잘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커리어를 찾아가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문제이다. 그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코칭이 유용할 수 있는 것이다. 커리어코칭에서는 심리도구와 적절한 질문을 통해 나의 흥미, 적성, 가치관, 성격을 파악하고, 여기에 적합한 커리어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이를 위해 전문 코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셀프코칭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본인의 답을 찾아 가는 것은 누구나에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이다. 내가 어딘가로 가고 싶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면 그 다음은 비교적 쉽다. 중세에 이동 수단이였던 마차의 의미를 담고 있는 코칭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누구나 원하는 그곳에 분명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직장인에게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