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겠다. 먼저 본인 스스로 돋보이는 것이다. 내가 어디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는지 등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나의 가치를 높인다. 혹은 나의 경험과 능력을 어필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높이기도 한다. 이것은 사람을 채용하는 면접장면에서 지원자가 흔히 보여주는 모습이다. '어떤 회사에서 무슨 경험을 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지원자가 적합한 인재인지 의심의 눈초리도 바라보는 면접관에게는 적극적은 자기 어필로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면접을 통과하는 방법이 된다.
두 번째는 주변 사람을 낮추는 것으로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모 팀장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가 말하는 내용 중에 상당 부분이 누군가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에 A와 함께 일을 해보니까 그 사람은 왜 이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일을 하더라', 'B는 모든 일을 자기가 한 것처럼 포장해, 절대 도와주면 안 된다.', 'C는 본인이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떠 넘겨, 나쁜 팀장이야.', 'D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어. 회사에 도움이 안돼.' 이렇게 평가자가 되어 주변 사람을 낮추는 방식으로 상대적인 본인의 위치를 높이는 것이다.
심리학에는 크랩 멘탈리티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살아있는 게를 잡은 어부들이 뚜껑이 없는 바구니에 게를 던져 놓는 것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게를 담은 바구니에는 뚜껑이 없지만 게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려는 게를 옆에 있는 게가 잡아당겨서 못 나가게 하는 바람에 그 어떤 게도 나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사회에서도 나의 위치를 높이기 위해서 주변 사람을 낮추는 방법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흔히 사용된다.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본인 스스로를 높이거나 주변 사람을 낮추는 것, 이런 두 가지 방법 밖에 없을까?
올해 들어 더 큰 조직을 맡게 된 K조직장은 본인 산하에 있는 팀장들을 어벤저스라고 부른다. 'A팀장은 이번에 새로 팀장을 맡겼는데,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고 성과가 아주 좋아.', 'B팀장은 논리적으로 상사를 잘 설득해서 중요한 결정들을 하도록 해.', 'C팀장은 팀원들이 정말 믿고 따라.' 이 조직장은 본인 조직의 팀장 중에 한 명이라도 이직을 한다면 회사가 안 돌아갈 것이라고 단언한다.
상대를 높이는 것으로 나를 높이는 방법
'타인을 칭찬하면 자기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상대방과 같은 자리에 올려놓는다.' 괴테의 말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를 칭찬하는 팀원, 팀원을 칭찬하는 팀장, 임원들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대표, 자식을 칭찬하는 아버지, 남편을 칭찬하는 아내. 모두 본인들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들이다. 칭찬(稱讚)이라는 한자어에 찬(讚)자는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상대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몇 가지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돋보이거나 동료를 끄집어 내리는 방법보다 더 품격이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나는 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