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무기력감이 느껴질 때

by 천화영
“13년 차 사무직 직장인인데, 작년부터 출근길에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돼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팀원들은 회사에 불만을 토로하고, 회사에선 저한테 팀 관리 못한다고 뭐라고 하고, 결국엔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하게 되니 저만 중간에서 무능력한 팀장이 된 느낌이 엄청 많이 듭니다. 거기다 회사에서는 맨날 매출 이야기만 하고, 정작 그 매출을 올리기 위한 지원은 일절 없이 있는 인력들만 갈아 넣고 쥐어짤 생각뿐입니다. 우울증 약을 먹은 지도 이미 반년이 지났는데 딱히 나아지는 느낌도 없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매일 속은 더부룩하고, 토할 것 같고, 근데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걸 푼다고 매운 음식만 먹고 있어요. 이 상황을 대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답답합니다.”


사연자는 팀장으로서 정말 쉽지 않은 상황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만이 있는 팀원을 이끌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정말 많이 느껴진다. 이런 상황이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다니 꽤 오랜 시간을 참고 직장생활을 해 오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중간관리자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것 같다. 회사와 팀원, 그 중간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력감 같은 것도 많이 느끼게 된다. 가장 힘든 것은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일 것이다. 이런 자책감이 생기면 심적으로는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무기력감이 들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정하고, 그것에 집중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팀장이 할 수 있는 것을 미리 결정하고, 그것을 하는데 집중해 보는 것이 어떨까. 불만이 있는 팀원들에게 팀장으로서 어려움을 진솔하게 얘기를 해 보는 것 혹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내용을 정리해서 회사에 보고 해 보는 것 같은 것이다. 이런 것이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정하고 그것에 집중해 보는 것이 좋겠다.


팀장 본인과 문제를 분리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은 팀장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팀장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된 것에는 여러 가지 환경적 이유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팀장이 모든 문제를 짊어지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 업무에서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보면 사실 감당하기 불가능한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팀장으로서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좋다면 수용하겠다는 마음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다.


지금 상황에서 팀장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팀장님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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