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 간다는 건
SNS를 즐겨한다. 어린 시절 미니홈피부터 지금의 인스타그램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상시 변하는 SNS 서비스에 적극 대응하면서 말이다. SNS를 이용하고 유지해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많은 장점을 가져다주었다. 당장 만날 수 없는 먼발치 떨어진 친구라도 SNS를 통해 사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직접 연락은 할 수 없어도 방명록이나 리플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루 이틀 스쳐 갈 수 있는 인연도 SNS 교환을 통해 주기적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은 인맥 유지 연장의 기능을 하기도 했다.
또한 가끔 나에게 일어나는 좋은 소식이나 자랑하고 싶은 거리를 알릴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인에 대해 과시하고 싶은 기본적인 욕망이 있다. 좋은 곳에 여행 간 곳을 자랑할 수 도 있고, 좋은 옷을 사서 자랑할 수도 있고, 심지어 아이가 태어난 것에 대해서도 자랑할 수 있다. 지나친 허영과 사치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과시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하면서 SNS 순기능을 잘 이용해 왔다.
하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감정은 어느샌가 나의 SNS 피드 속에는 지인들의 소식을 점점 찾아보기가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느 새부터 SNS 활동이 드물어진 지인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다양한 이유에서 SNS를 즐겨하지 않다는 것이 나왔다.
1. 결혼 이후 회사 집 반복의 단조로워진 일상으로 SNS에 공유할 거리들이 없어짐
2. 코로나 이후 부쩍 외출이 줄어 드니 사진 찍을 일이 없음
3. 나이가 들어가며 SNS까지 챙길 에너지나 여력이 없어짐
4. SNS 외에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져 현실에 더욱 집중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맥이 좁아진다더니, 이렇게 SNS 계정으로만 보아도 줄어드는 게 눈에 훤히 보인다. 각자의 사정과 이유가 있다 한들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해진다는 점과 더 이상 새로운 것에 쫓기엔 버거움이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물론 그것을 초월하는 관종력이라면 SNS를 유지하는데 무리가 없긴 할 것 같지만...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의례적인 말도 할 곳 없는, 요즘을 살아가는 단절된 현대인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