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성향으로 살아가기
회사에 항상 간식을 잔뜩 챙겨 오는 선배가 있다. 그 선배는 본인이 과자가 먹고 싶은 순간이 오면 본인만 먹는 것이 아니라 파트 내 다른 동료들에게 과자를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준다. 하지만 얻어먹어야 하는 입장인 나는 가끔 이러한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 아... 주는데 안 먹을 수도 없고, 먹자니 빚진 것 같고... 부담인데...'
나도 평소 회사에 몇 가지 주전부리를 챙겨간다. 그런데 나는 내가 먹기 위해 챙겨간 간식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싫다. 솔직히 아깝다. 그래서 혼자 과자를 먹고 있자면, 사람들은 나를 보고 한 마디씩 한다.
"와~ 혼자 쳐 먹으니 맛있냐?"
그렇게 나는 나의 소중한 과자를 동료들에게 내어 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주변 자리의 동료들이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시야에서 사라 지면 과자를 몰래 한입씩 꺼내 먹고 있는 비겁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난 어릴 때부터 지극히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자란 것 같다. 딱히 가정교육이나 환경적인 요소는 없는 것 같고 그냥 이렇게 태어난 사람이 었던 것이다. 단순히 나의 영역을 지키고 남에게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살아온 것 같다. 이러한 개인주의 성향으로 조직 내에서나 사회생활에서 마찰을 빚게 되는 일도 적지 않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한 친구 녀석과 해외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친구는 해외에 와서 고국에 있는 친구 지인 동료 가족들을 위해 기념품을 사고 싶어 했다. 그러나 나는 내 돈, 내 시간을 투자해서 온 이 공간 속에서 저 먼 리 떨어져 있는 고국의 사람들을 까지 신경 쓰며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기념품 숍을 몇 군데 들리긴 했지만 녀석이 선물 고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자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어서 언쟁이 붙은 기억이 있다.
분명 우리나라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대부분 베풀고 나누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것을 '정'이라는 단어로 매우 한국적인 정서로 포장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에게 이러한 것들은 지나친 참견과 오지랖, 그리고 가끔은 사생활 침해까지로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너무 극단적이게 치우 치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밸런스를 유지하고 산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미 '정' 이 베이스인 우리나라 사회 문화 속에서 나란 존재는 언제나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배은망덕한 놈이 되어있다. 타인에게 지나친 피해를 미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개인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들어 많이 느낀다.
사회와 단체에 소속된 '나' 보단 개인의 '나'가 더 중요한, 조금은 개인주의로 소신껏 살아가는 방식도 필요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내일은 간식을 어디서 숨어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