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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Jul 06. 2024

간팡의 추억

글로벌 푸드 한국사 주영하지음 휴머니스트출판그룹

 빵이 포르투갈어라는 말에 어리둥절한 일이 있다. 빵이라는 뜻의 포르투갈어 팡데로를 일본어로 팡이라고 했고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빵이라 부르게 되었다. 

 일본 해군은 러일전쟁 중이던 1905년 군용식량으로 밀가루와 쌀가루에 달걀을 혼합해 이스트로 발효시킨 갑면포(甲麵麭)를 개발했다. 보존과 휴대가 편리하도록 수분이 적고 작게 만든 빵이다. 수분이 적어 가마에 넣으면 터지기 쉬우므로 구멍을 두개 뚫었고 마른 빵이라는 뜻으로 간팡이라고 불렀다.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 군대에서 병사들에게 지급해주던 건빵이 이것이다. 아버지께서 가끔 가져오시는 건빵으로 식용유 바른 팬에 굽고 설탕뿌려 간식으로 먹던 기억도 있다. 누런봉지안에 건빵과 함께 들어있던 하얀비닐포장의 별사탕도 생각이 난다. 어릴때에도 누구에게 들었는지 남자에게 좋지않은 성분이 들어있다고 해서 별사탕을 깨물어 안에 들어있던 작은 씨앗을 빼내고 먹었다. 책을 읽다 의문이 들어 찾아보니 역시나 루머였다. 설탕덩어리를 만들려면 핵이 필요한데 이것을 좁쌀을 넣어 해결했다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추억의 별사탕은 기술이 발달해서 핵이 필요없단다. 

 사실일리 없는 거짓말이 사실보다 더 흥미롭고 널리 퍼지는 거는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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