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씨, 지금 무슨 생각하세요 사토신이치저 한겨레엔출판
저자는 노인이라는 말대신 일본인 특유의 귀여운 말투로 '고령자씨'라고 한다. 단순히 나이먹어 쇠약해져가는 노인이 아니라 자신의 풍부한 경험에 근거하여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말과 행동으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고령자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만큼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젊은 사람들은 앞으로 많은 날들을 살아가는데 닥쳐올 위험, 공포에 대비하기 위해 부정적인 정보를 모은다. 고령자는 인생에 부정적인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작아진 기억 용량을 긍정적인 것에 쓰려한다. 젊었을 때 힘들었던 일도 좋은 추억으로 재구성해서 '그때가 좋았지'하는 것이다.
80이 넘으신 어머니께 언제가 가장 행복하셨나고 물어 보았다. 60-70대 이셨을 때 여행을 자주 모시고 다녔기 때문에 그때를 회상하실거라고 내심 기대했는데 '너희 키울때였지'하시는 것이다. 내 어릴 적 기억은 가난한 셋방에 살며 부부싸움도 많이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나간 젊음이 제일 아쉬우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