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외이직을 무르고 국내 이직을 다시 도전한 지 한 달이 좀 지나고 나서 면접을 어떻게 하면 잘 볼 지 감을 잡은 덕분인지 면접에 통과되고 입사까지 1주의 여유기간이 있었다. 그 사이에 잠시 일본에 다녀왔고 재회를 한 상대방은 나를 그저 친구라고 변명을 하며 어장, 都合のいい女、遊びの女로 보고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많이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 이게 친구면 난 친구 없어. 내가 重い한 여자라니, 종잇장처럼 가벼운 건 일본인인 너가 아닐까? 여지를 주고 착각하게 한 쪽이 잘못이라고 보는데 하여튼 본인 잘못은 한 톨도 없고 무조건 남 탓이지, 책임감 없는 거 보면 또 이 나라 남자들에게 고정관념이 한 층 더 쌓이게 된다.
당신의 (불리할 때마다 하는)병적인 회피 행동은 상대방에게 배려를 하는게 아니다. 정말 배려를 하려 했다면, 상대방을 생각했다면 조금이라도 스스로의 상태,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어야했다. 아무리 일본인이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고해도 이건 정말 아니다. 이건 국가 문화차이를 떠나서 같은 인간으로서 했어야 하는 행동이다. 이렇게 약하고 비겁한데 한번의 기회를 줬던 나도 참. 맞다맞다 역시 일본인이야. 이 사람 말고도 다른 일본인에게도 진절머리가 나서 일본어를 모르던 때로 돌아가고싶어. 까막눈이면 더 편했을텐데.
참 모순적인 사람들이 많은 나라다. 주둥이로만 迷惑をかけないように라고 하지만 글쎄다, 알면 알수록 징그러워지는 나라야. 괜찮은 사람도 있겠지? 그렇지만 나랑은 안 맞아.
잊을만하면 옆나라 기업에서 링크드인을 통해 이직 제안 연락이 온다. 그래도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다.
2.
지금 다니는 회사의 수습기간이 끝났고, 그 사이에 끊임없는 야근 지옥에서 언제 벗어나나, 회사 잘못 들어왔나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프로젝트가 거의 끝나서 이 야근지옥도 드디어 끝났다. 그 사이에 직원들과도 많이 친해졌고 업무적으로 많이 배웠고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어 올해 직장운은 이걸로 다 썼다고 생각하고 있다. 직장이 어떻든 같이 일하는 사람이 괜찮으니까 야근지옥도 버틸만하더라고. 오래 다닐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업종 특성상 프로젝트 단위로 멤버가 갈리니까 또 운에 맡겨야하나. 흠.
3. 우울하지는 않아. 그냥 공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