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호텔리어가 되었다.

언빌리버블

by 직딩딩

면접이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와이파이를 끄고 LTE를 켜본다.

그리고 도착한 한 통의 문자.


'축하합니다. 수국빵씨, 면접에 합격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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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면접에 합격한 자의 표정>


아니...그래 어...네 감사합니다.


합격한 것이 너무 기뻐서 지하철에서 좀 울었다. 남이 보든 말든. 콧물 줄줄줄.

합격 문자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카드 빚을 갚을 수 있겠구나, 교통비 연체된거 갚을 수 있겠구나.'였다.


취업을 하기 전에는 돈 때문에 너무 힘들고,

취업을 하고 나면 일 때문에 너무 힘들고.

결국에는 어떻게든 기준을 잘 잡아서 잘 버티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지었다.

어쩔 수 없다. 살아남으려면.


어제는 호텔에 교육을 다녀왔다. 교육 듣는 내내 침을 꼴깍꼴깍.

매뉴얼이 전부 외국어였다. 외국계여서..

다 알아들으니까 문제는 없지만, 기합이 팍 들어간다. 열심히 살자.

우울증도 잘 케어하다보면 사라질거야.


그나저나 건강검진 어디서 받아야하나... 지갑은 텅텅.



나는 지방으로 1개월 정도 연수를 받으러 간다. 신난다. 집을 떠난다. 태어나서 집과 가족들에게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루어진다. 지배인님 발령 받을 곳 얼른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