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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온 Jun 04. 2024

계속 책을 쓴다

심플한 진실, 그 하나를 위하여 

책을 내고서야 알게 된 것이 많다

물론 가장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북마케팅이다. 

내가 얼마나 이것에 무지했는지, 지난 과정을 복기하면서 눈을 찔끔 감게 된다

어느 한 노 작가님은 늦게라도 알게 된 게 대단한 거라며 평생 모르면서 계속 출간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씀해 주신다 위로가 된다 ㅎㅎ


출판사와 씨름할 시간에 자비출판을 서두르던 차디찬 지난겨울의 느낌이 아련한 꿈만 같다

아무 대책 없는 출간이었지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출간 이후에 배운 게 너무 많고 난 벌써 후속작을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기획출판을 위해 노력을 쏟느라 긴 세월을 보내야 했다면 아마 아직 출간도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나의 여정은 한참 뒤로 연기되었을 것이다



서점에는 책이 넘쳐난다.

일 년에 수만 권의 책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그 많은 책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한결같은 메시지를 토해내고 있다. 던지는 결말이 천편일률적이다 

그것을 알아보는 눈이 없다면 다양성이 있다고 착각할 것이며 다독을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책 선택법'을 브런치에 올린 적이 있다  실제로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책은 몇 권 안된다

책은 딱 세 종류로 분류한다 (brunch.co.kr)



책이란 한 사람이 삶을 통해 얻은 지혜를 담아내는 매체이다

책에는 자신이 생산하는 지식 중 최고의 품질만을 거르고 걸러 담아낸다

그런데 요즘은 인공지능 덕분에 책내기가 쉬워져서 1일 1 책을 내는 투자형 작가도 있단다

그런 행태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데,

어느 유명 글로벌 유통 플랫폼은 이런 식의 한국인 책에 낮은 품질주의라는 딱지를 붙이는 초유의 일도 있었다고 한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마저 이렇다는 것은 이제 인간도 끝나감을 의미한다




실존주의라는 토양에서 자라난 이 시대 지식에는 정말 맛있어 보이는 독사과가 널려있다

너무 따뜻하고 소박하게 다가오는 얼굴,

인간의 가치를 훼손하고 인생을 무의미하게 하는 이면의 배신.

잘못된 교육으로 생각의 방법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지식의 독과 득을 분별하기 어렵다.

지식 세상이 던져주는 열매를 열심히 따먹고 나눌 뿐 전체를 통찰하지 못한다 


지식이 반복적으로 던지는 메시지에는 이 시대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숨어있다

그 목적지는 다름 아닌 호모데우스식의 미래이다

우리가 추앙하는 인공지능은 머지않아 인간을 대신하여 세상의 주인 행세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그것을 앞세워 호가호위하는 오즈들과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일반 추종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대의 지식은 호모데우스의 연착륙을 돕기 위해 분주할 뿐이다 


어디에도 인간을 위한 지식은 없다

'인간의 학습법'은 이러한 암울한 시대에 인간이 가야 할 진짜 방향을 외치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모두 호모데우스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호모데우스라는 미래는 인간 파괴적인 것이다 

더 이상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미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상식처럼 내 머리를 점령하고 있는 것들을 점검하라



작가는 메신저다

자신을 관통하여 나온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운명이다

그리고 책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또다시 자비출판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난 다시 대책없이 책을 쓰고 있다

독자를 위해서라면 메인 메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바꿀 수 있다 


좋은 메신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계속 책을 쓴다는 것은 독자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무의미한 작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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