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어나자!
새벽 4시까지 뒤척이다가 포기하고 일어났다. 이 시간 이후부터는 잠들어도 문제인 거다.
까딱 늦잠이라도 자버린다면... 아이는 지각이다.
낮에 쌓인 피곤이 임계치를 넘어버리면 오히려 잠을 못 잔다. 피곤함도 어느 정도여야 꿀잠 잘 수 있는 거다. 처리할 일도 많고, 당연히 나의 '업'도 있고 거기에 생각까지 많았던 하루(어제?)였다. 잠은 안 오는데 머리는 멍~해서 커피를 내렸다. 이 새벽에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것도 태어나 처음인 것 같다.(꽤 오래 살았는데...)
딱히 쓰고 싶은 주제도 없지만 부엌 식탁 위에 노트북을 펼쳤다.
아무 말이나 써보자. 왜 내가 이 시간 잠을 못 자고 이러고 있는지를.
대충 살아온 지난 인생을 깊이 반성한 이후로 내 멘토를 찾아 지혜를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 그 멘토들을 만나려 주말마다 찾아가는 곳이 서점이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성공의 스토리들이 쫘악 깔려 있다. 부동산, 주식, 펀드, 미국 주식, NFT, ETF, 코인, 경매, N잡러, 블로거, 스마트 스토어, 장사의 신 기타 등등. 엄청난 부를 일구어 낸 사람들이 많기도 많다.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재능을 토대로 상당한 '부(富)'를 이루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기 계발서에서 성공 모델로 언급되는 인물들도 거의 그렇다. 자기 계발의 궁극적 종착지가 '부(富)'인가 싶기도 하다. '부(富)'가 아닌 다른 것은 없을까? '열반? 해탈? 무위자연? 안빈낙도? 무위도식? 그러다 거...지...
'돈'은 어느 만큼 가져야 그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나는 어떤가?
아이들과 톨스토이의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읽고 토론할 때 '파홈이 적당히 욕심을 내었으면 모두가 해피했을 텐데...'까지만 동의가 되었다. 더 많은 땅을 갖고 싶었던 파홈의 마음에서 전혀 문제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비극적 죽음을 맞게 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논술 선생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함을 고백한다.
내가 만난 멘토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크게 성공하거나 큰 부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징들이 있다고.
좋은 습관을 가졌다. 예) 모든 것을 기록한다
가능성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
계획적이고 디테일에 강하다.
아침형 혹은 새벽형 인간이다.
건강하다
독서광이다.
성공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덕목들이다.
나는 닮아 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 나의 실행
다이어리 속지를 새로 사서 교체하고, 몇 년 동안 내팽개쳐둔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한계를 두는 것도 안 두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아 생각 안 하기로 했다.
내 MBTI는 E**J 다.
(... 안 건강하다ㅜㅜ)
'광'까지는 아니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논술 선생이 되었다.
네 번째가 에러다. 난 오랫동안 야행성으로 살아왔다. 내 현실이 내 야망을 반영해 주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라고 늘 생각한다.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 너무 힘들다. (안 오는 잠 애써 자려 하지 않기로 한 것도 내공이 있어서다.) 내가 아침형 인간으로 대변신을 하게 된다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것 같다. 그만큼 내겐 어려운 과제다.
그런데 이렇게 나를 바꾸려고 애쓰다 보면 '꼭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잘난 사람, 평범한 사람, 못난 사람 모두 하루 두 끼 혹은 세끼 밥 먹으면 살아지고, 뜬금없이 꽂혀 확 질러버린 명품 밥그릇 국그릇 두고 휘뚜루마뚜루 쓰던 옛 그릇에 손이 더 가고, 한 벌 수의 입고 떠나는 것이 인생인데 ... 세상은 우리의 미래와 노년이 불길할 수도 있다며 우리를 위협한다.
매우 피곤하다.
소로(Henry David Thore)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나의 '월든 호숫가'를 찾아서 적게 먹고 적게 쓰고 적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면 될 텐데(사실, 수의조차 필요 없다. 어차피 내 육신과 더불어 썩어질 물건인데. 입던 옷 그대로).... 이런 생각으로 정신이 아득히 달아나니 살짝 마음이 가벼워진다. 결국 생각해 보니 내가 필요한 ''부(富)'의 정량은 '나의'가 아닌 '나의 누구'의 필요량으로 계측되는 듯하다. '나'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지는, 존재 자체가 매우 '겸손한 그럭저럭한 인간이니까 말이다.
흠... 그냥 다 넋두리다.
아침이 밝았다.
이사 갈 준비를 하며 계산기 뚜드리다 잠 못 자고 횡설수설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