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7 1차 발표일까지 D-9
오늘 저녁 있었던 내적 괴로움에 대해 왜 그런가 생각을 해 보았는데 (내 안에 자체 법륜스님 있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되고싶은/추구하는/지향하는 이상적인 자아/사고방식/삶의 태도를 지닌 나 vs 내가 실제로 가지고 있는 내 모습/욕망/상황에 대한 반응이 상충돼서, 그게 서로 너무 달라서 괴로워하는 것 같다. 당장 물질적인 이득을 놓치게 되는 안타까움/아쉬움, 그리고 그러한 반응을 유발하는 불확실한/모호한 제안을 던진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짜증스러움… 도 물론 있지만. 하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내가 가진 나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인 것 같다. 왜 이렇게 나는 쿨하지 못하지? 초연하지 못하지? 고전문학 선비들이 이야기하는 안빈낙도 안분지족 불교의 해탈 그런 걸 바라는 건 아닌데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해결책은 그럼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진짜로 그냥 이상적인 내가 될 수 있게 욕심을 내려놓거나. 다른 하나는 이상적인 나를 버리고/포기하고 현실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걸 쓰기 전에는 후자가 당연히 쉽지… 했는데, 전자도 불가능할 것 같진 않은데? 싶은 생각도 든다. 최종 답은 모르겠다만…..
내가 가진 것들, 나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울타리가 지나치게 안전하고 안락해서 나를 무력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한다. 근데 이 생각 또한 배부른 처지에서 일탈을 꿈꾸는 자의 달콤하기만 한 망상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현실적으로 무언가 실행에 옮기려는 시도도 안 하면서…
바라는 대로 내가 살 수 있을까? 바라는 대로 내가 산다고 한들, 그것이 내가 정녕 바라는 것이었을까? 바람이 변하지 않고 지속될 수 있을까? 후회 없는 삶은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사람을 만나든 후회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반드시 크고 작은 후회가 뒤따를 것임을 이제는 확신한다. 그렇지만, 그래서, 뭘 어쩌고 싶은 건데? 내 미래의 모든 것이 불확실한 지금 혼란한 물음표와 절망하고 낙담하는 느낌표만 머릿속에 들어차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