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쓰는 게 제일 쉬웠어요

'자소서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글

by 송혜교



“노트북 앞에 앉긴 했는데... 3일째 한 줄도 못 썼어요. 그럴듯한 글이 나오지도 않고 머리만 아파요. 도대체 뭘 써야 하죠?”


'정말로 한 줄도 못 쓰겠어요!' 자소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자기소개서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통한다. 그 이름만으로도 막막함과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 대체 내 성장과정이 왜 궁금한 건지, 돈 벌려고 지원한 건데 동기를 뭐라고 써야 하는 건지.


도저히 쓸 얘기가 없는데 정말 ‘자소설’을 지어내야 하는 거냐는 푸념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아주 흔하게 오고 간다. 그러나 머리를 쥐어짜도 스토리는 떠오르지 않고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 그게 정상이다.




나는 원래 글을 못쓰는데...


가끔은 이런 질문을 받는다.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제대로 글을 써본 적 없어요. 제 글쓰기 실력이 부족해서 자소서를 잘 못쓰는 걸까요?” 정답은 단연 ‘NO’다. 평소에 글을 잘 쓰는 것과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은 별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자기소개서를 잘 '완성할' 확률이 높기야 하겠지만, 일부 교집합이 있을 뿐 언제나 들어맞는 공식은 아니다.


자기소개서도 글의 일종인데, 왜 그런 걸까?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자기소개서 쓰기란 사실상 작문보다도 기획이나 마케팅에 훨씬 가까운 활동이기 때문이다. 뼈대를 잘 세우기만 한다면, 글을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사람도 얼마든지 훌륭한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다. 즉,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려한 글솜씨가 아니라 적절한 기획력이다.




'합격 자기소개서'는 남 일


시중에는 합격 자기소개서 샘플을 보여주는 수많은 책이 있다. 특정 회사에 합격했던 자기소개서를 비싸게 파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합격 자기소개서를 돈 주고 구매해 본 사람이라면, 샘플을 읽고 난 후에도 막막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아무리 봐도 모르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그건 그 사람의 정답일 뿐이지, 나의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며 이력이 다르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소설을 읽는다고 해서 모두가 '해리포터' 같은 작품을 써낼 수는 없다. 다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좋은 소설을 쓸 수는 있다. 자기소개서도 이와 비슷하다.


게다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자기소개서는 일종의 예선일 뿐이라는 점이다. '완벽한' 자기소개서만이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부족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했지만, 그럴싸한 이력서로 서류 전형에 합격하기도 한다. 내가 보는 합격 자기소개서가 정말 글 자체만으로도 합격감이었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다.


그러니 합격 자기소개서를 많이 읽고 그 틀을 고스란히 빌려오면 나도 합격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허상이다. 타인의 자기소개서 샘플은 말 그대로 참고자료일 뿐, 필독자료는 아니라고 여겨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합격 자기소개서를 많이 보는 게 아니라, '자기소개서 기획법'을 파악해 내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일이다.




자기소개서에도 정답이 있을까?


자기소개서에도 정답이라는 게 있을까? 자기소개서는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글이니 정답이란 게 존재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자기소개서에는 일정한 패턴과 공식이 있다. 그리고 그 공식만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3일 동안 한 줄도 쓰지 못하던 사람도 2시간 만에 초안을 완성할 수 있다.


기업이 왜 내 성장과정을 궁금해하는지, 장단점에는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눈에 띄는 소재를 고를 수 있는지. 이 모든 질문의 정답이 되는 자기소개서 기획 공식이 있다. 그리고 그 공식에 나의 스토리를 대입한다면, 서류전형 프리패스형 인간이 될 수 있다. 다소 사기꾼 같은 발언(!)처럼 들리지만 명백한 사실이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사회초년생의 자기소개서를 수백 개씩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다. '기본을 지킨, 탄탄한 자기소개서'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정말 드물다. 그러니 잘 쓴 자기소개서는 어디에서나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어떤 직무든, 어떤 규모의 회사든 마찬가지다. 기본기를 잘 지킨 자기소개서는 어디에서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자기소개서 지옥 탈출법>은 수백 명의 취준생을 만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과 가장 많이 보았던 실수를 모아, 그 해답을 정리하는 시리즈다. 청춘을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자기소개서라는 지옥에서 모두가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리즈를 읽고 난 뒤에는 한 줄도 쓰지 못해 막막했던 날들과는 작별하고, ‘이제 어떻게 써야 할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 작가 소개 ]
자기소개서 쓰는 게 제일 쉬웠습니다. 자소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삼성, SK, 현대, CJ 등 대기업 |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정보원 등 공기업 | 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제약회사 등 의료계열 | 각종 은행과 항공사, 중소기업까지 직무를 아우르는 수백 명의 합격생을 배출했습니다. 모든 직무에 통하는 '필승의 자소서 기획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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