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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hyun Aug 26. 2018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

2016년 CDT 여행 이야기

벌써 2018년 8월이라니...

CDT완주 후, 2016년 11월에 한국에 귀국.

그 후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2년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고,

그 회사를 그만둔 뒤에 프리랜서로 도전을 하며 이런저런 일을 겪기도 했다.


그동안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

그리고 앞으로 겪을 여러 일들을 글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브런치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브런치에 들어왔는데 뭔가 찜찜하다ㅎㅎ


지난 CDT 여행 글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라니ㅋㅋㅋㅋ

일단 CDT 여행 마무리 글을 쓴 뒤에 차근차근 정리를 해야겠다.



-


CDT를 걸으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겠다고 매일 종이 몇 장과 크레파스를 들고 다녔지만,

매일 20~40km 정도 되는 거리를 걷고 나면

밤에는 바닥에 등을 붙이자마자 잠이 들고 말았다.

첫 그림을 그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첫 번째 그림을 그리고 나니 그다음에는 전보다는 쉽게 크레파스가 손에 잡혔다.그렇게 그림 20장 정도가 모였을 때, 갤러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CDT를 시작하기 전에도 그냥 막연하게 '그림을 그려서 전시를 하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다.

매일 하루종일 걸으며 그린 그림이 나에게는 너무 소중하기도 했고,

애착이 큰 만큼, 전시를 하고 싶다는 욕심도 점점 더 커졌다.


9월 중순쯤이었나? 그때부터 시애틀 갤러리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시애틀에서 out 예정이라서 시애틀로...)

'CDT를 완주한 뒤'부터 '귀국 전' 일정에 맞게 전시를 하려면 11월 첫째 주에 전시를 해야 했다.

갤러리 검색을 하면서도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갤러리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대부분 11월은 물론, 12월까지도 전시 일정이 잡혀있었다.

갤러리에 보냈던 제안서 & 포트폴리오 첫 페이지

너무 늦게 찾기 시작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제안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곳저곳 내가 조사했던 모든 갤러리에 메일을 보냈다.


그때 갤러리 알아보며 적어둔 메모중 일부 :-)


메일을 보낸 대부분의 갤러리에서는 아무런 답변도 없었다.

종종 답장이 오긴 했지만

'너무 늦었다. 이미 전시 일정이 있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원래 늦었다고 생각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점점 기대를 버리고 있을 때, 기적처럼 한 메일을 받았다.



전시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이었다.

처음에는 사용료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나중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에는 갤러리 이용료도 무료로 해준다고 했다!!


그렇게 전시를 하기로 확정한 뒤, 시애틀에 갈 일정을 정했다.


2016년 10월 22일,

갤러리 전시 디렉터와 시애틀에서 만나기로 했다!!!

꿈을 꾸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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