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 기이한 초여름

by 혜인



초여름을 좋아한다. 갑자기 조금은 무거워진 공기, 그에 맞게 가벼워진 옷차림. 무섭게 자라나는 길가의 식물들과 저녁까지 이어지는 사람들의 활기도 좋다. 그런데 정말 날씨가 수상하다. 5월에 이렇게 안덥고 비가 많이 오다니.

기후가 인류 생존의 위협이 되는데까지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데. 단 몇년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기후 위기란 너무 거대한 주제여서 그런지 모두 이야기하길 꺼려하는 것 같다.


고기를 안먹기로 했지만 여전히 나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에어컨을 많이 쓴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소비를 사고 버리고, 심지어 소비를 부추기는 일을 한다. 모순 덩어리인 나부터 설명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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